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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오르테가, 기대되는 3요소

정찬성 대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맞대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경기가 취소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둘은 결국 옥타곤에서 만난다. 지난 10개월 사이 여러 이슈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경기의 판은 더 커졌다. 둘의 대결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80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이 경기가 기대되는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알아본다.

결국 10개월 뒤 다시…더 흥미진진해진 대결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당초 지난해 12월 UFC 부산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정찬성은 6월 헤나토 모이카노를 이긴 뒤 오르테가를 정조준했고, 계속되는 정찬성의 제안에 오르테가가 결국 수락했다. 그러나 경기를 약 2주 남기고 오르테가가 부상을 입으면서 경기가 취소되고 말았다.

오르테가를 대신해 투입된 상대는 프랭키 에드가였다. 정찬성은 에드가를 맞아 화끈한 타격쇼를 선보였다. 1라운드 TKO승으로 한국에서 가진 자신의 첫 UFC 경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 경기에서 정찬성이 만약 패했다면, 랭킹이 높은 오르테가와의 대결이 다시 추진되기가 어려워졌을 수 있지만, 그는 이겼다. 자신의 손으로 오르테가와의 대결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을 열은 셈이다. 두 명의 강자를 연거푸 1라운드에 격파한 정찬성의 상승세에 이 경기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예상치 못한 사건도 이 경기의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정찬성이 부상으로 빠진 오르테가를 "도망갔다"고 도발한 것에 잔뜩 화가 난 오르테가가 가수이자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인 박재범을 폭행한 것이다. 박재범의 통역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직접 보게 되면 뺨을 때려준다고 경고한 뒤 UFC 이벤트 중 박재범을 찾아가 실행에 옮겼다.

정찬성도 감정적인 상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정찬성은 프로 파이터가 일반인을 폭행한 것에 분개했고, 오르테가와 그를 옹호한 코치 헤너 그레이시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들의 사과를 받아내며 사건이 일단락되긴 했으나 워낙 화제가 됐던 터라 결과적으로 이번 맞대결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승자는 챔피언과 타이틀전

정찬성 대 오르테가의 경기 비중이 크지만, 이겨도 타이틀 도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3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와 5위 야이르 로드리게스의 대결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먼저 치러지는 이 경기의 승자가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이 없지 않았고, 상황에 따라선 각 경기의 승자가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맞서는 것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찬성-오르테가의 승자가 타이틀에 도전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로드리게스의 부상으로 자빗과의 경기가 취소된 것이다. 둘의 대결은 여전히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지난 7월 경기를 치른 만큼 정찬성-오르테가의 승자가 챔피언과 맞서기에 시기적으로 적절하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와의 대결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타이틀에 도전한다는 약속을 UFC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역시 최근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싸움에서 승리하는 파이터가 내년 볼카노프스키와 맞붙는다고 말했다.         

한국계 코치의 지략대결

경기 외적으로도 시선이 끌리는 부분이 있다. UFC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코치가 각각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편에 서서 대결을 벌인다는 점이다. 정찬성의 코치는 에디 차, 오르테가의 코치는 제이슨 박. 둘 모두 타격을 지도한다.

정찬성의 코치인 에디 차는 파이트레디의 타격 코치로,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정찬성과 완벽한 호흡을 증명한 바 있다. 정찬성은 로드리게스에게 패한 뒤 에디 차를 찾아갔고, 그와 함께 경기를 준비하며 뛰어난 경기력으로 모이카노와 에드가를 1라운드에 쓰러트렸다.

국내엔 에디 차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제이슨 박의 커리어도 상당하다. 한인 2세인 그는 복싱과 무에타이를 수련한 격투기 마니아 출신으로 대학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했으나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격투 분야에서 장기간 몸담고 있다. 블랙하우스 소속 파이터들을 지도한 그는 미들급 전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코치로 명성을 얻었으며 오르테가와는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췄다. 

문무를 갖췄으며 다재다능하기까지 하다. MMA 코치 외에도 스포츠 과학, 물리치료 분야에서도 활동 중이며 그런 능력 덕에 오르테가의 재활과 피지컬 트레이닝도 담당했다. 오르테가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정찬성을 충분히 잘 알고 있으며, 이번 경기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한국계로서 정찬성의 반대편 코너에 서지만, 이것이 프로의 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