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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랭킹보다 승리

한국 팬들은 이번 주말 UFC 롱아일랜드에 출전하는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그는 UFC에서 4승 1무를 기록 중인데, 이번에 랭킹 15위의 선수를 만나기 때문이다. 이길 경우 15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작 본인은 랭킹에 욕심을 보이지 않는다. 예전부터 랭킹에 대한 마음을 내려놨고, 그 생각은 여전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랭킹은 당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정다운은 13일 한국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 랭킹에 대한 생각, 선수로서의 성장과정 등 다양한 질문에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이하 일문일답).

- 저번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다. 잘 진행되고 있나?
해외에 멀리 나와서 경기를 하는 게 이번이 세 번째다. 현지 적응 같은 걸 배워야 했었고, 지난 두 번의 경험을 거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계체는 이전과 비교해 조금 더 속도가 빠르다. 순조롭다.

- 처음으로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출전한다. 예전과 어떤 점이 달라졌나?
진짜 많이 다르다. 섭외나 스케줄 관리, 현장에서 생기는 변수까지 다 챙겨준다. 누군가가 나를 서포트 해주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신기하다. 

- 예전에 랭킹은 신경 안 쓰고 운동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랭킹 진입 기회를 잡은 만큼 팬들의 대한 관심이 높은데, 출사표 한 마디 부탁한다.
같이 운동하는 팀원들이나 팬들 모두가 랭킹 진입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내 생각은 여전히 같다. 그냥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길 거다.

- 랭킹에 드는 한국 선수를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세대가 바뀌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새롭게 랭킹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관심이 많이 쏠릴 텐데 기분이 어떤가.
그런 관심이나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건 겪어왔던 과정이다. 비우려고 노력 중이다. 조금 더 많이 내려놓으려고 한다. 사람들은 더 비춰져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막상 비춰졌을 때 내가 그리 대단했던 것도 아니고, 내 생각보다 이미 멀리 와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 이번에 15위를 이기면 랭킹에 진입할 텐데, 최종 목표가 어떻게 되는가?
이기면 당연히 랭킹에 들 것이고 이후 10위, 5위를 거쳐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다. 

- 감독님이 UFC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1라운드에 KO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상대가 슬로우 스타터라서 초반에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했는데, 그거에 맞춰 준비한 게 있나?
상대가 타격을 잘 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과 적용시킬 점을 생각했던 것 같다. 

- 상대인 자코비는 이번에 힘든 경기가 될 것 같고, 상대가 강하다는 말을 했다. 또 그는 당신이 이번에 패하겠지만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자코비에게 할 말이 있는가?
상대의 입식타격, MMA 전적을 찾아봤다. 전적이 선수의 마음가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정말 존경스럽고 미디어에서 비취지는 모습을 봤을 때 성격도 신사적인 것 같다. 싸우게 돼 영광이다. 하지만 경기에선 내가 무조건 이긴다. 

- 선수로서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점을 보완하면서 성장했나?
훈련을 하다 보니 뭔가 순서가 잡혔다. 처음에는 복싱을 베이스로 하다가 상대와 붙었을 때 더티복싱, 클린치 상황에서 무릎이나 팔꿈치 연계를 하는 수준까지 됐다. 레슬링이나 주짓수에서는 타격을 얼마나 적절히 잘 섞어주고 어느 타이밍에 그래플링 카드를 꺼내는지에 대해 알게된 것 같다.

- 파이터로서 눈의 떠진 계기가 있나?
기술적인 부분은 훈련이 도움이 된 건 당연하지만, UFC에 가려면 경기를 많이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경기가 하나도 거를 것 없이 성장한 밑거름이 됐다. 같이 운동하는 선후배들을 보면서 정신적으로도 성장했다.

- 데뷔한 지 7년이 됐다. 당시 7년 후에 그렸던 모습과 현재의 모습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내가 생각했던 것을 훨씬 넘어섰다. 난 그저 그런 선수가 될 줄 알았다. 모든 상황이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신기하다. 

-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바뀌었다. 이리 프로하즈카는 어떤 선수인 것 같나?
독특한 스타일이라서 신기했다. 사람 자체가 굉장히 강한 것 같다. 정신력이 강하고 신체능력도 좋다.

- 등장음악이 매번 바뀌는 것 같다. 어떤 기준으로 등장음악을 정하는가?
등장음악 자체가 선수를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감정이 조금씩 바뀐다. 이번 등장음악은 저번과 같다. 기분을 업시켜 주고 비장해지게 한다. 한국에서 경기를 했던 몽골 선수의 모습을 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이 전쟁터에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 곡의 의미도 그렇다고 들었다. 

- UFC에서 별명이 없는 것 같다. 스폰서 이름을 별명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생각해 둔 별명은 없나?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선수로서 열심히 하다 보면 팬들이 지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 좋아하는 선수나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
지금부터는 만만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한 끝 차이로 앞선다고 생각하는데,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겠다. 생각해둔 선수는 딱히 없다.

-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가정에서는 어떤 아빠고 어떤 남편인가?
아직은 선수로서의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가정에는 잘 못하고 있다. 아내가 독박육아를 하느라 고생 중이다. 아내가 많이 이해해주고 있다.

- 팬들에게 메시지 부탁한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감사하고 그에 걸맞은 멋진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