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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승리 통해 두려움 떨쳐내"

한국인 최초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은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에 직격탄을 맞았다. 베테랑 파이터 에드 허먼과의 대결이 두 번이나 취소된 것이다. 좋은 기회로 다가왔기에 아쉬움이 크다.

정다운과 에드 허먼의 경기는 당초 지난 5월 3일 확정됐었다. 8월 2일 다시 잡혔으나 그마저도 취소되고 말았다. 정다운의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미국에 입국한 뒤 격리기간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에드 허먼과의 대결만 바라보고 경기를 준비했고, 감량까지 거의 끝낸 상태였던 터라 허탈함이 클 만하지만, 정다운은 다시 글러브를 끼고 훈련을 가동했다. 

"경기 한 번 뛰었다 생각하고 딱 일주일 만 쉬었다"는 그는 "개인 상황만 놓고 보면 많이 아쉽고 잃어버린 느낌이 드는데, 사실 요즘 다들 힘든 상황이 아닌가. 나를 대신해 다른 상대를 맞으려던 허먼은 아쉬움이 더 클 것 같다. 미국에 있음에도 대회 직전 상대의 감염으로 경기를 갖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다음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허먼이 아니라도 좋으니 빨리 싸우고 싶다. 더 좋은 상대를 만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다운은 UFC에 데뷔한지 이제 1년이 돼간다. 지난해 8월 말 중국에서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른 그는 12월 부산에서 시원한 1라운드 KO승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화끈한 두 번의 승리로 주목 받는 신예로 부상하고 있다.

2승을 거두면서 자신감도 크게 상승했다. 정다운은 "사실 난 무대 공포증은 없지만 상대에 대한 두려움은 많았다. 하지만 승리를 통해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훈련할 때 이상의 경기력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생각은 해외 유명 선수들과의 훈련을 통해 더 굳어졌다. 그들에 비해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것이 결코 큰 차이가 아니고, 하나씩 만들어 가면 따라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정다운은 동료인 박준용과 함께 지난 1월 태국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 볼칸 오즈데미르와 훈련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정다운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계속 성장하는 걸 느낀다. 매 경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어떤 상황이든 준비된 상태로 꾸준히 경기에 임하겠다"며 "12월 아빠가 되는데, 그 전에 1승을 추가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