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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숨 차는 고통 느껴봐"

한국인 유일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이 2023년 첫 승에 나선다. 그는 이번 주말 열리는 'UFC FIGHT NIGHT: 루이스 vs 스피박'에서 데빈 클락과 맞붙는다.

2019년 UFC에 데뷔해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정다운은 지난 7월 더스틴 자코비와의 대결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바 있다. 이겼다면 랭킹 진입이 가능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번이 패배 뒤 복귀전이다.

정다운은 지난 패배에 대해 "돌아보면 뭔가 좀 오만했던 것 같다. 기본적인 것들을 잊었다. 가드나 거리라던가 초반에 필요한 세팅을 너무 믿고 무모하게 거리를 좁혔다. 이런 게 결국에는 상대편이 나를 피니시 할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패배 뒤 복귀전이고 2023년 첫 경기인 만큼 승리가 필요하다. 이긴다면 올해 다시 랭킹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정다운은 "평소대로 감독님과 대표님의 지도대로 훈련했다. 상대가 레슬링을 잘 하는 것 같아 방어에 신경을 썼고, 하위에서의 탈출이 약해 보여서 상위에서 누르고 파운딩을 하는 훈련을 했다"고 전략을 귀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인 클락 역시 정다운과 같은 승리 방식을 생각한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승리하겠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이에 정다운은 "나도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으로 끝낼 그림을 그린다. 숨이 차서 힘든 것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다"며 "클락은 이스케이프 능력이 부족해서 내가 압박하면 체력이 소진될 것 같다. 스탠딩에선 클린치나 더티복싱으로 체력을 많이 흔들 생각이다"고 받아쳤다. 

많은 사람들을 정다운의 랭킹 진입을 기대하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욕심을 나타내지 않는다. 지금의 현실적인 목표가 랭킹 진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것보다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랭킹보다 경기에선 꼭 이겨야 한다. 지금까지의 훈련이 헛되지 않고 상대보다 내 더 열심히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증명하려면 이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한결 같은 생각을 내비쳤다. 

정다운은 아시아에선 드물게 중량급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양 선수들에게 신체 능력에서 밀릴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으나 그는 아직까진 그런 면에선 부족함이 없다고 스스로 느낀다. 맞잡았을 때 아직 힘에서 밀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끝으로 정다운은 "개인적인 이유로 경기를 다 자주 갖지 못한 게 아쉽다. 앞으로는 자주 출전할 여건을 만들 생각이다. 최소 1년에 2~3경기는 하고 싶다. 싸우다보면 랭킹에도 올라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