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97에 출전해 케네디 은제츠쿠에게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예상대로 둘 모두 초반부터 뒤로 빼지 않은 채 정면 근거리에서 맞섰다. 정다운은 펀치를 가볍게 던지며 점차 공격의 횟수를 늘려갔고, 은제츠쿠는 가드를 바짝 올린 채 카운터를 노렸다.
둘의 대결은 오래 흘러가지 않았다. 경기가 근거리 공방으로 전개되자 정다운은 기습적인 엘보로 은제츠쿠를 당황시키더니 다시 한 번 강한 엘보를 날렸다.
엘보가 상대의 가드 위에 들어갔지만 파괴력이 적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은제츠쿠는 갑자기 뒤로 빠지더니 스텝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피냄새를 맡은 정다운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은제츠쿠에게 그대로 다가가 엘보 연타를 계속 퍼부었고, 결국 은제츠쿠는 버티지 못한 채 앞으로 고꾸라졌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3분 4초였으며, TKO가 아닌 KO가 선언됐다.
정다운은 이 승리로 UFC 4승 달성에 성공했다. 2019년 옥타곤에 입성한 그는 카디스 이브라기모프, 마이크 로드리게스를 차례로 피니시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세 번째 경기에선 샘 앨비와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다시 2승을 쌓는 저력을 보여줬다. 직전 경기에선 레슬링을 활용해 윌리엄 나이트에게 판정승한 바 있다.
옥타곤에서 순항하고 있는 정다운은 이 승리로 랭킹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4승 1무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에다 이번 경기에서 주목 받는 신예를 1라운드에 격파한 만큼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경기 후 정다운은 "상대의 발이 느린걸 알고 있었다. 같이 슬로우로 전개하면서 가드를 단단히 하고 카운터 엘보나 카운터 훅을 치는 것을 계속 생각했다"며 작전이 제대로 통했음을 설명했다.
또 그는 'UFC에서 무패다. 불러내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마이클 비스핑의 말에 "아무나 붙여 달라.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