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8일. UFC 226에서 펼쳐진 헤비급 타이틀매치의 결과에 승자 다니엘 코미어와 패자 스티페 미오치치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당시 경기는 3차 방어에 성공하며 장기집권 채비를 마친 미오치치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도전자 코미어가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챔피언 미오치치는 타이틀을 빼앗기고 크게 낙심했다. 여전히 자신이 분명 더 강한 파이터라고 확신한다는 그는 패하지 않을 경기를 내줬다며 분루를 삼켰다.
그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복수의 칼을 갈았다. 다른 선수와의 대결은 거론하지 않은 채 오로지 코미어와의 재대결을 열망했다.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한동안 코미어가 미오치치와의 재대결이 아닌 브록 레스너와의 경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속은 타들어갔으나 달리 방법은 없었다.
반면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코미어는 헤비급 타이틀마저 거머쥐며 UFC 역대 최고의 파이터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동시 두 체급 석권의 성과로 P4P 랭킹 1위에 올랐고,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데릭 루이스를 손쉽게 잡아내며 두 체급 타이틀의 방어전까지 완수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고의 선수였는데, 그 승리로 정점을 찍었다.
오로지 타이틀 탈환만을 바라보는 미오치치와 달리 코미어는 타이틀을 방어하고 파이터 인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당초 그는 40세가 되는 지난 3월 은퇴하겠다고 공언해왔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은퇴하지 못했으나 그렇다고 현역 생활을 계속 유지할 생각은 없다.
"계획했던 3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내가 전에 했던 말을 가능한 실천한다면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미오치치와의 2차전 이후 더 싸운다고 약속하기 어렵다"고 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치에 있지만 코미어는 아직 배가 고프다. 미오치치를 이겨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일단 정상에서 은퇴해야 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고, 또 헤비급 역사상 처음으로 3차 방어에 성공한 미오치치를 두 번 꺾어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라는 사실에 확실한 도장을 찍으려 한다.
한편 코미어와 미오치치의 2차전은 오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헤비급 타이틀매치 외에도 앤서니 페티스 대 네이트 디아즈의 웰터급매치, 요엘 로메로 대 파울로 코스타의 미들급매치가 펼쳐진다. 한국인 밴텀급 파이터 강경호는 언더카드에 출전해 브랜든 데이비스를 상대로 연승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