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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UFC 최고의 넉아웃 베스트 10

앤더슨 실바 vs 비토 벨포트(UFC 126 - 2011.02.16)
당시만 해도 앤더슨 실바는 타격의 신으로 불렸다. 매 경기마다 상상을 뛰어 넘는 경기력으로 세계 격투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그 중 벨포트와의 경기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그는 벨포트의 공세를 막아낸 뒤 기습적인 왼발 프론트킥으로 경기를 끝냈다. 당시만 해도 프론트킥이 종합격투기에서 크게 유용한 공격이 아닌 터라, 족두를 벨포트의 안면을 가격해 KO시키는 모습은 충격에 가까웠다. 종합격투기의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칙 콩고 vs 팻 베리(UFC on VERSUS 4 - 2011.06.27)
천국과 지옥을 오간,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지옥을 먼저 경험하고 천국에 안착한 경기였다. 칙 콩고는 말 그대로 죽다가 살아났다. 팻 베리의 펀치 공세에 두 번이나 다운되며 KO패 직전의 상황까지 몰렸다. 심판이 경기를 끝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가까스로 일어나더니 베리의 안면에 정확하게 펀치를 꽂아 그를 실신시켰다. 반전 중의 대 반전이었다. 

에드손 바르보자 vs 테리 에팀(UFC 142 - 2012.02.15)
종합격투기는 그래플링이 허용되는 만큼 동작이 커서 반격의 틈을 내줄 수 있거나, 자세가 불안하며, 정확성이 떨어지는 킥은 선수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회축으로 불리는 뒤돌려차기가 그렇다. 동작은 화려하지만 실전에는 유용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영화에나 잘 어울리는 공격인 것 같았다. 그러나 킥 스페셜리스트 에드손 바르보자는 테리 에팀을 상대로 그림 같은 뒤돌려차기로 KO승을 거뒀다. 바르보자의 인생 경기. 여전히 그의 하이라이트로 자주 등장한다.

홀리 홈 vs 론다 로우지(UFC 193 - 2015.11.15)
론다 로우지는 무적이었다.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자격으로 UFC 여성부 밴텀급 초대 챔피언에 올라 최단기간 6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녀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홀리 홈이 로우지를 막아냈다. 로우지와의 타격전에서 우위를 점하던 홈은 펀치로 그로기를 만든 뒤 왼발 하이킥으로 경기를 끝냈다. 로우지의 종합격투기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패배를 모르던 로우지는 이 결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코너 맥그리거 vs 조제 알도(UFC 194 - 2015.12.13)
혹자는 맥그리거가 참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챔피언 조제 알도를 도발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맥그리거는 경기 초반 펀치를 내세워 전진해오는 알도를 카운터펀치로 잠재우며 경기를 끝냈다. 불과 13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기 후 맥그리거는 "정확도가 파워를, 타이밍이 스피드를 압도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맥그리거의 시대가 열렸다.

맷 브라운 vs 디에고 산체스(UFN 120 - 2017.11.12)
UFC 역대 최고의 팔꿈치 KO승으로 불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하다고 평가를 받는 맷 브라운의 피니시는 정말 대단했다.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던 브라운은 두 손으로 산체스의 킥을 캐치한 뒤 그 중 왼 손으로 상대의 얼굴을 가렸고, 이어 다리를 잡고 있던 오른 손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팔꿈치 공격을 안면에 적중시켰다. 자세가 불안하고 시야까지 가린 산체스로선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팔꿈치에 맞고 앞으로 고꾸라졌는데, 선수 생명이 걱정될 정도였다.  

프란시스 은가누 vs 알리스타 오브레임(UFC 218 - 2012.12.03)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이 경기의 피니시 공격을 두고 '지옥의 어퍼컷'이라고 표현했다. UFC 헤비급의 검은 괴수 은가누의 펀치력은 동급 최고. 오브레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결국 허용하고 말았다. 그 끝은 실신이었다. 무엇보다 거구에다 두툼한 목을 가진 오브레임의 턱이 위로 솟구치는 속도가 압권이었다. 지금껏 UFC에서 이런 어퍼컷은 본 적이 없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 vs 정찬성(UFN 139 - 2018.11.11)
정찬성에겐 뼈아픈 패배로 남지만, 정찬성 이었기에 이런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정찬성은 대회 2주를 앞두고 프랭키 에드가 대신 투입된 야이르 로드리게스를 맞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난타전을 유도하는 로드리게스의 노림수에 걸려 패했다. 과감하게 러시하다가 상체를 숙인 채 뒤로 올리는 팔꿈치에 맞아 쓰러졌다. 종료 1초 전 엇갈린 희비. 승리를 확신하고 경기 종료를 기다리던 모든 팬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만다 누네스 vs 크리스 사이보그(UFC 232 - 2018.12.30)
크리스 사이보그도 결국은 인간이었다. 20연승을 내달리며 세계 최강의 여성 파이터로 등극한 사이보그였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과감히 달려들었다가 아만다 누네스에게 호되게 당했다. 열세로 평가받던 누네스는 침착하게 카운터펀치를 적중시키며 기회를 잡았고, 거칠게 몰아치다 결국 오른손 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이보그는 뒤도 아닌 앞으로 쓰러졌다. 누네스는 이 승리로 여성 최초 두 체급 챔피언이 됐다.   

호르헤 마스비달 vs 벤 아스크렌(UFC 239 - 2019.07.07)
마스비달의 싸움은 1라운드 공이 울리기 전 이미 시작됐다. 경기 시작 전 코너에서 대기하던 그는 아스크렌을 도발하는 제스터로 미끼를 던졌다. 그것은 레슬러인 아스크렌이 과감히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게 만드는 노림수였다. 그리고 공이 울리고 슬금슬금 걸어가던 그는 아스크렌이 과감히 다가오자 이때다 싶었다. 그대로 뛰어가 플라잉니킥을 적중시켰다.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마스비달을 넘기로 상체를 숙이고 손으로 잡을 동작을 취하던 그는 플라잉니킥 한 방에 정신을 잃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5초. UFC 역사상 최단시간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