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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에서 만난 친구, 서로의 얼굴에 주먹을 겨누다

 


로리 맥도널드 대 스티븐 톰슨의 대결은 근래 치러진 웰터급 경기 중 최고의 빅매치로 평가받는다. 현재 맥도널드가 1위, 톰슨이 2위인 만큼 타이틀매치 다음으로 가장 비중 있는 매치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다.

7월 말 펼쳐지는 로비 라울러-타이론 우들리의 웰터급 타이틀매치보다 이 경기를 더 기대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죽음의 웰터급에서 대표적인 컨텐더로 활약 중인 맥도널드 대 상위권으로 새롭게 치고 올라온 톰슨의 대결은 그만큼 많은 흥미를 유발한다. 도발 같은 것은 두 선수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경기 전 애써 영업을 하지 않아도 팬들이 이 경기를 기대할 이유는 경기력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올해의 경기' 후보로 꼽는 팬들도 적지 않다.

기술적인 수준만 놓고 보면 맥도널드는 웰터급 최고라 평가받는다. 탄탄한 레슬링을 바탕에 깐 상태에서, 긴 리치를 활용해 상대를 조금씩 공략해가는 타격의 완성도는 UFC 웰터급 최고라 할 만하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시종일관 우위를 지켜가는 안정감 있는 운영이 돋보인다.

반면 톰슨은 정석적인 맥도널드와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 현대 종합격투기의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다. 완전히 옆으로 잡은 스탠딩 자세에서 다양하고 화려한 킥을 구사하는 모습은 ITF 태권도 선수를 연상케 한다. 변칙적이다 못해 마치 무술가가 종합격투기 판에 뛰어들어 경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톰슨의 스타일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수련한 켄포 가라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종합격투기 추세에 얽매이지 않은 스타일이 오히려 잘 통한다.

이에 맥도널드는 톰슨과의 경기를 대비해 훈련 파트너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제 2의 앤더슨 실바로 불리며, 매우 화려하고 변칙적인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무패의 영국인 파이터 마이클 페이지를 섭외해 훈련을 했고, 가라데 고수를 자신의 훈련 캠프로 초빙해 톰슨의 스타일 분석 및 변칙적인 공격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현재 두 선수는 입을 모아 서로를 이긴 뒤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각각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는 지금의 위치에서 서로를 꺾었을 경우 타이틀샷을 받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다.

맥도널드 대 톰슨의 대결은 경기 외적인 요소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몇 년 동안 트라이스타의 피라스 자하비 코치 아래에서 같이 훈련한 동료였기 때문이다. 2012년 톰슨이 UFC 데뷔전에서 KO승을 거둘 때도 조르주 생피에르, 로리 맥도널드와 함께 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할 수 없는 대결이기에 맞서지만 "맥도널드와는 절대 싸우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톰슨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톰슨은 "맥도널드와 가장 최근 함께했던 훈련이 몇 년 정도 됐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번 만나며 놀고 대화를 나눴다. 나에겐 형제와 싸우는 것만 같다. 우리는 이것이 비즈니스란 것을 알고 있고 싸운 뒤에도 전처럼 친구가 될 것이다. 지금은 단지 서로의 얼굴에 주먹을 겨누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물론 각오는 충분히 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내가 만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웰라운드 파이터다. 그리고 챔피언과 여러 라운드를 소화해봤다. 6월 옥타곤에서의 맥도널드는 우리가 몇 년 동안 봤던 맥도널드 중 최고일 것이다"는 것이 톰슨의 말이다.

한편 맥도널드 대 톰슨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로 치러지는 UFC FIGHT NIGHT의 89번째 이벤트는 오는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 TD플레이스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코메인이벤트는 도널드 세로니 대 패트릭 코테의 대결로, 이번 대회의 중심은 웰터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