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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에 힘 내는 김지연

한국인 여성 플라이급 파이터 김지연은 UFC 한국 대회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근 다소 부진한 편이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한국 대회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특히 그녀는 2019년 부산 대회 때 오퍼를 받자마자 부상으로 하차한 적이 있어 고국에서의 경기에 대한 갈망이 컸다. 

하지만 한국 대회는 추진되던 중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지연은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현실이 됐다. 충격적이었고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다른 곳이 아니라 이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지연은 장기간 미국에서 훈련 중이다. 현재는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신디케이트 MMA에 둥지를 트고 주 3회는 UFC PI도 찾는다. 또 복싱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브랜든 모레노를 지도하는 멕시칸 복싱 코치의 가르침도 별도로 받고 있다. 

타지에서 생활하며 훈련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데, 부진한 상황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지만 김지연은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에 힘을 내고 있다. "연패 중이고 몸도 안 좋았지만 다들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챙겨준다. 좋은 환경에서, 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훈련한다"며 웃었다.

장기간 UFC에서 경쟁하고 있는 신시아 칼빌로, 조앤 우드와는 이미 절친 사이가 됐다. 둘은 김지연의 이번 경기 때 코너에도 설 예정이다.

또 김지연은 한국계 프로 골퍼인 다니엘 강과도 좋은 인연을 맺고 가까이 지내고 있으며, 본인에 따르면 다니엘이 잘 챙겨줘 도움이 된다. 김지연은 골프 대회를 관람한 적이 있으며, 이번엔 다니엘 강이 UFC 경기장을 찾아 김지연의 통역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지연의 이번 상대는 독일 출신의 만디 뵘이다. 뵘은 지난해 UFC에 데뷔해 2패를 기록 중이다. 그녀 역시 승리가 절실한 상황. 이번 경기의 패자는 UFC에서의 다음 경기를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같은 타격가다 보니 재밌는 경기 나올 것 같다"는 김지연은 "PI에서 항상 마주친다. 여전히 좀 불편하지만 이젠 보면 웃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만나 보니 마인드가 좋고 리치 등의 신체조건이 좋다. 우리 둘 모두 어려운 상황이기에 화끈한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친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경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경기에서 김지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최근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판정에서 웃지 못했고, 4연패로 벼랑 끝에 있는 만큼 멘탈 관리가 크게 요구된다.

김지연은 "판정을 생각하면 힘들다. 그래도 UFC에서 계속 기회를 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노력 중이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극복이 되는 것 같다. 팬들의 격려와 브랜든 모레노의 감동 스토리를 보고 힘을 얻었다. 꾸준히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고, 국내 팬들에게도 인간 승리 같은 걸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김지연 대 만디 뵘의 경기는 2월 5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FIGHT NIGHT: 루이스 vs 스피박'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최두호, 정다운, 박준용도 출전하며 로두 투 UFC의 결승도 펼쳐진다. 페더급의 이정영, 플라이급의 박현성과 최승국이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