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할로웨이에게 2연패하며 커리어에서 가장 큰 위기에 몰린 조제 알도.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최근 상승세로 타이틀 도전을 노리던 제레미 스티븐스를 격파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알도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UFC on FOX 30에서 랭킹 4위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1라운드 4붐 19초 TKO승을 거뒀다.
경기는 1라운드 안에 끝났지만 볼거리는 충분했다. 둘은 엎치락뒤치락 명경기를 치르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꼭 싸우는 시간이 충분해야만 명승부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후 둘은 잽과 로킥을 활용해 탐색전을 펼쳤고, 2분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공방을 볼 수 있었다.
초반은 스티븐스의 흐름이었다. 알도는 한번 정타를 성공시키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혼쭐이 났다. 스티븐스는 근거리로 들어온 알도를 스트레이트와 어퍼컷을 포함해 많은 펀치를 적중시켰다.
알도는 분명 충격을 입었다. 그러나 그는 뒷걸음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전진하며 공격으로 활로를 찾았다. 그 상태에서 뒤로 물러나면 더 큰 위기를 자조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순간적인 그의 결단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알도는 확실한 유효공격으로 되갚아줬고, 결국 왼손 보디블로로 스티븐스를 쓰러트렸다. 알도가 상위에서 파운딩을 시도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2016년 프랭키 에드가에게 승리한 뒤 맥스 할로웨이에게 두 번이나 패해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알도는 승리가 확정되자 펑펑 울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번 승리는 알도에게 있어 약 5년 만의 피니시 승리이며, 알도는 WEC와 UFC를 합해 통산 17승째를 거뒀다. 쥬파 산하 단체의 페더급 최다승에 해당한다.
경기 후 알도는 “지난 두 번의 패배에서 눈물을 흘렸고, 또 다시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며 “훌륭한 캠프를 소화했고 코치들과 동료들은 여전히 내가 챔피언이라고 말한다. 특히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 때문에 이 승리가 더 흥분된다. 이번주가 딸의 생일인데 승리를 비치고 싶었다. 잠시 쉬면서 딸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지만 벨트는 여전히 내 목표이고 난 그것을 향해 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