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이 지나갔고 이제 4개월이 남았다. 2014년 10월 갑작스럽게 입대하며 많은 UFC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정찬성은 현재 서울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며 오는 10월 19일 소집이 해제된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임무를 묵묵히 수행 중인 정찬성이지만, 복귀를 위한 운동의 끈도 놓지 않았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훈련했고, 제자들의 훈련을 돕기도 했다.
또 입대 전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부상에서도 거의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집중적으로 어깨 재활훈련을 실시한 정찬성은 최근 훈련양을 조금씩 늘리며 강도 또한 높이고 있다.
정찬성은 지난 4월 MK스포츠와의 인터뷰 중 "한국에서 2017년 초 대회가 열릴 수 있다고 들었다. 소집해제 후 첫 경기는 국내에서 하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며 "최상위권 선수와는 당장 경기가 어렵다. 그들을 제외하면 공식 순위에 있든 없든 기량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랭커와 대결하는 것이 덜 부담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정찬성은 지난 13일부터 부산에 위치한 팀매드에서 훈련을 실시 중이다.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 팀으로 불리는 팀매드는 50여명의 프로 파이터를 보유 중인 것은 물론 두 명의 김동현과 강경호, 함서희, 최두호까지 5명의 UFC 파이터도 몸담고 있다.
부산에서 오래 훈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휴가를 이용해 전지훈련을 떠났을 만큼 복귀를 향한 정찬성의 의지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찬성과 함께 훈련 중인 최두호는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 맹위를 떨치던 예전의 기량 그대로다. 복귀 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입대 전 활약 이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운동양이 많지 않아 체력은 조금 부족해보이지만, 이건 금방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두호는 UFC에서 치른 두 경기를 전부 1라운드 KO로 장식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으며, 오는 7월 9일 'TUF(디 얼피밋 파이터) 23 피날레'에서 티아고 타바레스를 상대로 3연승에 나선다. 정찬성과 최두호는 같은 페더급 파이터로, 이전부터 종종 함께 훈련한 바 있다.
2010년 4월 WEC 데뷔전에서 레오나르드 가르시아와 격렬한 난타전을 벌이며 이름을 알린 정찬성은 이듬해 3월 가르시아와의 2차전에서 UFC 역사상 최초로 트위스터라는 서브미션을 선보였고, 이후 마크 호미닉을 불과 7초 만에 쓰러트리며 단숨에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현재 라이트급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더스틴 포이리에를 명승부 끝에 쓰러트린 뒤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등 세계적인 파이터로 성장했다. UFC 타이틀 도전은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초로, 정찬성은 여전히 유일한 한국인 타이틀 도전자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