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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스 겨냥한 크리스 와이드먼, 라이트헤비급서 비상할까

로버트 휘태커, 켈빈 가스텔럼, 앤서니 스미스, 티아고 산토스 등 여러 파이터들이 체급을 올려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전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이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와이드먼은 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UFC on ESPN 6의 메인이벤트에서 도미닉 레예스와 대결한다. 

타이틀을 보유했던 중량급 선수가 체급을 올리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다니엘 코미어가 그 과정을 거친 바 있지만, 그는 원래 헤비급 선수였다. 경량급의 경우 하파엘 도스 안요스, 코너 맥그리거, 헨리 세후도 등이 상위 체급에 도전했다. 

와이드먼이 체급을 올린 것은 미들급에서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2013년 앤더슨 실바를 이기고 미들급을 호령했던 그는 2015년 루크 락홀드에게 패해 타이틀을 잃은 뒤 주춤했다. 요엘 로메로와 게가드 무사시에게도 무너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켈빈 가스텔럼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이번엔 호나우도 소우자에게 일격을 당했다. 최근 5경기 전적이 1승 4패다. 

최근 부진했던 성적과 달리 라이트헤비급 도전에 임하는 자신감이 인상적이다. 그는 체급을 올리기로 결심한 귀 "챔피언 존 존스를 꺾고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만들고 싶다"는 큰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과거 절대적인 경기력으로 수년간 미들급을 장악했던 앤더슨 실바를 꺾었던 경험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존스와의 대결은 추후의 일이고, 일단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데뷔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신인의 UFC 데뷔전이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기존 선수의 상위 체급 데뷔전은 정착에 직결된다. 데뷔전에서 진 뒤 곧바로 원래 체급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커리어가 좋은 선수들이 체급을 이동할 때 괜찮은 대진을 받는 편인데, 와이드먼 역시 최근의 행보를 고려하면 좋은 상대를 받았다. 상대인 레예스는 라이트헤비급의 신성으로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와이드먼으로선 이긴다면 곧바로 톱5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금까지 몸담았던 미들급에서도 4위와 맞붙기 쉽지 않다(현재 9위).

와이드먼이 라이트헤비급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결코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선수로서 가진 기본적인 능력치가 뛰어난 데에다 체격도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신장은 188cm, 리치는 198cm다. 

최근 성적이 부진하지만 그것이 기량 하락과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락홀드와의 경기에선 킥 실수 한 번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고, 로메로와 맞섰을 땐 와이드먼이 못했다기보다 상대가 너무 잘했다. 무사시와의 경기는 반칙 공격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애매하게 끝나며 희생양이 됐고, 호나우도 소우자와의 대결에서는 이기고 있던 중 역전패했다. 어떤 경기에서도 기량이 확연히 쇠퇴했다고 보기 어렵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와이드먼 대 레예스의 대결 외에도 야이르 로드리게스 대 제레미 스티븐스의 재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두 선수는 지난달 22일 맞붙었으나 로드리게스의 반칙 공격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