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02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경기는 네이트 디아즈 대 코너 맥그리거가 벌이는 메인이벤트다. 둘의 경기는 지난 1차전에서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고, 이번 2차전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두 악동은 대회가 임박한 이 시점에 기자회견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팬들의 관심을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UFC를 꾸준히 시청해온 마니아들에겐 코메인이벤트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그렇지, 오로지 경기만 보면 앤서니 존슨 대 글로버 테세이라의 이 대결이 훨씬 기대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메인이벤트가 흥행을 목표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띠고 있다면 코메인이벤트는 순도 100%의 빅매치다.
앤서니 존슨 대 글로버 테세이라. 팬들이 이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타격가가 만났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두 하드펀처가 정면으로 부딪친다. 돌주먹 대 돌주먹. 쓰러트리는 선수와 쓰러지는 선수가 각각 누가 될지 흥미진진하다.
둘의 대결은 경기 자체의 무게감도 충분히 높다. 존슨은 현재 1위, 테세이라는 2위다. 사실상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나 마찬가지다. 승자는 추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에게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과 테세이라 모두 묵직한 주먹을 가진 타격가지만, 세밀히 보면 스타일은 좀 다르다. 존슨의 경우 테세이라에 비해 스탠딩의 비중이 높고, 펀치의 화력 자체도 강하다.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존슨의 펀치 세례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무섭다. 사람 잡는 타격가로 명성이 높았던 멜빈 마누프가 떠오른다. 상대 입장에선 경계되는 수준이 아니라 두렵기까지 하다.
반면 테세이라는 그래플링의 활용도가 은근히 높다. 기본적으로 스탠딩 위주의 경기를 선호하지만 그래플링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짓수 블랙벨트 2단을 보유하고 있다. 존슨의 피니시가 KO에 집중된 반면 테세이라는 서브미션으로 따낸 승리도 결코 적지 않다.
둘의 성향은 데이터에서도 잘 나타난다. 존슨의 전적은 21승(15KO 6DEC) 5패(1KO 4SUB)다. KO율이 70%가 넘는다. 2014년 UFC 복귀 후 5승 1패를 기록 중인데, 이 과정에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지미 마누와, 라이언 베이더를 때려 눕혔다. 서브미션 승리는 전혀 없고 5패 중 4패가 서브미션에 의해 기록됐다. 타격에 비해 그라운드가 약한 편이다. 그러나 테이크다운 방어율은 79.31%로 매우 우수하고, 타격의 허용치도 적은 편이다.
테세이라의 경우 같은 15승을 KO로 장식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전적이 많아 존슨에 비해 KO율은 낮다. 현재 60%다. 그러나 피니시율을 보면 오히려 존슨을 앞선다. 서브미션으로 따낸 7승이 있기 때문이다. 테세이라의 피니시율은 무려 88%에 이른다. 라샤드 에반스, 오빈스 생프루, 라이언 베이더, 파비오 말도나도 등이 테세이라와의 경기에서 잠들었다.
신체조건은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신장이 188cm로 같다. 리치의 경우 존슨이 198cm로, 테세이라보다 5cm 길다.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배당률에 따른 승률에서는 존슨이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204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존슨은 +168의 테세이라를 상대로 67%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