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themes/custom/ufc/assets/img/default-hero.jpg

줄리아나 페나 "미샤 테이트는 내 롤모델"…홀리 홈과 싸운다면?

 


UFC 여성부 밴텀급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초대 챔피언으로서 6차 방어에 성공하며 도전자의 씨를 말리던 론다 로우지가 7차 방어전에서 홀리 홈이라는 파이터에 무참히 패했다. 그것은 곧 다른 여러 파이터들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의 타이틀전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로우지의 전진 압박 타격에 강한 면모를 드러낸 홀리 홈은 재대결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녀가 미샤 테이트, 캔 진가노, 아만다 누네스 등의 강자와 붙는다면 결코 낙승을 장담할 수 없다. 또 상승세를 타며 호시탐탐 정상을 노리는 신성도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파이터가 바로 줄리아나 페나다.

페나는 지난 2013년 TUF 18의 밴텀급 부문 정상에 오르며 알려진 여성 파이터. 이후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옥타곤을 떠났었지만 올해 복귀해 2연승을 올렸다. UFC 공식 전적만 3연승, 여성부 밴텀급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체격조건이 우수하고 기량이 꾸준히 상승중인 만큼 장기간 강자로 활동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

페나는 최근 UFC FIGHT NIGHT 서울의 게스트 파이터로 초청돼 한국 땅을 밟은 바 있다. UFC 한국공식웹사이트 작가는 미디어데이가 열리던 날 페나를 만나 한국과 여성 파이터로서의 삶, 존경하는 선수, 목표에 대해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한국을 방문한 소감 부탁한다.
도시가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음식이나 쇼핑 등 전체적으로 다 마음에 든다. 내 트레이너가 한국인이라 더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한국에 왔다고 하니 특히 그의 가족들이 나와 나를 데리고 다니며 챙겨줬다.

한국을 찾는 해외 여성들의 필수 쇼핑 품목은 화장품으로 알고 있다. 화장품 매장에 들러 보았는가?
하하. 많이는 아니고 마스크팩과 로션을 샀다. 24K 골드 마스크팩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도 어려 보이고 예쁜 한국 여성들이 부럽다. 한국엔 가격이 부담되지 않으면서 품질이 우수한 화장품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화장품의 천국이라는 소문을 들은 적도 있다.

아직 학생이라고 들었다. 전공이 뭔가?
학교에서는 아직 전공을 선택할 만큼 수업을 듣지 않았으며, 그 이전의 기초 교양수업 학점은 따 놓은 상태다. 지금은 몸이 항상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최적화 된 상태가 아니지만, 내가 바라는 몸 상태가 된다면 언제든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 종합격투기에서의 전공은 레슬링과 주짓수다(웃음).

MMA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다이어트와 부족한 체력을 올리기 위해 킥복싱 클래스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재미를 느꼈고 코치의 제안이 있었다.

경기가 잡히면 열심히 훈련하겠지만 여성으로서의 평소 생활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다른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 집에서는 예쁜 딸이고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머리 염색 등의 헤어스타일링이나 네일아트 같은 것을 즐긴다.

남자친구는 있는가?
없다. 남자친구를 사귈 계획도 없다. 지금은 운동 커리어에만 집중하고 싶다.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여자로서 어떤 점을 희생해야 하는가.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가족들은 내가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길 바라지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학교를 다니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운동을 했지만, 목표를 이루려면 하나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코치의 말에 운동만 하고 있다. 물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다.

반대하는 이유가 뭔지.
아빠는 매우 보수적인 편이다. 아빠에겐 아주 어린 딸인데, 어린 딸이 얼굴에 펀치를 맞는 게 너무 싫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커리어를 조금씩 쌓고 TUF에서 우승하면서 UFC와 계약하자 아빠가 나의 가장 큰 팬이 됐다. 여성과 격투기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요즘은 여성들의 경기도 매력적이다는 인식이 생겨난 것 같다.

2년 전 심한 부상을 입었다. 지금 상태는 어떤가.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해왔지만 여전히 100% 상태는 아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재활 훈련을 통해 정상의 상태로 다가가겠다. 아직은 여성 선수들이 적어 훈련 파트너가 마땅히 없지만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다치면서 배우는 것 같다.

UFC 파이터로서 어떨 때 가장 뿌듯한가.
최근 팬이 많이 늘었는데, 특히 작은 여자 아이들이 나를 보고 '내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는다'며 팬이라고 할 때 기분이 좋다. 새삼 여성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선수는?
표도르 예멜리야넨코. 그는 2000년대 종합격투기의 영웅이었다.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
처음으로 존경하게 된 선수가 TUF에서 나를 지도한 스승이자 강한 파이터인 미샤 테이트다. 그녀를 보며 많은 동기부여가 됐고 커리어를 쌓는 데에 도움이 됐다. 그분이 나의 롤 모델이다. 집에서는 언니가 내 영웅이다(웃음).

이제 미샤 테이트는 같은 체급의 경쟁자다. 그녀와 겨룰 수 있나?
가능한 한 미샤와는 맞서고 싶지 않다. 우리 둘이 붙으려면 둘 중 한 명에게 벨트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최근 당신이 있는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이 바뀌었다. 경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매우 훌륭한 경기였다. 누구나 론다 로우지가 이길 줄 알았지만 홀리 홈이 세상을 흔들어놓았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 앞으로 재미있어 질 것 같다.

홀리 홈과 붙는다면?
그것은 당연히 내가 원하는 바다. 충분히 할 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만난다면 옥타곤 코너로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 상대가 마음껏 다니지 못하도록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과 목표가 있는가?
목표는 이 체급의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계획은 단순하다. 나와 싸울 수 있는 모든 선수와 싸우는 것이다. UFC와 MMA는 내 삶의 일부일 뿐이며 나는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쟁을 계속 하는 한 문은 항상 열려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 부탁한다.
나의 코치가 한국인이라 한국 문화 자체를 좋아하고 이미 한국을 많이 경험했었다. 지금 한국에 있어서 행복하고 한국을 사랑한다. 내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