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themes/custom/ufc/assets/img/default-hero.jpg

줄리아나 페냐, TUF 우승 이어 챔피언 노린다

 


줄리아나 페냐는 최초의 여성 TUF 우승자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해 4승 2패를 기록하던 중 2013년 TUF 18에서 우승하며 UFC에 입성했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기본기가 탄탄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앞으로가 기대됐다.

다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페냐는 연승을 이어가며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오는 29일(한국시간) UFC FOX 23에서 발렌티나 셰브첸코에게 승리할 경우 타이틀 도전이 유력해진다. 랭킹 1위와 2위의 대결, 사실상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TUF 우승으로 UFC와 계약한 기쁨도 잠시, 페냐는 한 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채 부상으로 긴 공백을 가져야 했다.

아직은 함께 훈련할 여성 파이터가 없는 탓에 같은 팀 남성 선수들과 스파링을 하는데, 그래플링 훈련 중 파트너의 거친 움직임으로 무릎을 크게 다쳤다. 본인의 의욕이 앞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술과 재활이 불가피한 상황. UFC 171에서 예정된 제시카 안드레이드와의 경기는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약 1년 5개월을 옥타곤 밖에서 지냈다. 2015년 4월이 되어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부상이 워낙 심한 탓에 완치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해 2승을 거두고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2015년 11월 서울 대회 당시 한국을 찾은 그녀는 "여전히 100% 상태는 아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재활 훈련을 통해 정상의 상태로 다가가겠다. 아직은 여성 선수들이 적어 훈련 파트너가 마땅히 없지만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다치면서 배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페냐는 캣 진가노라는 강자를 넘으며 타이틀 전선에 합류했다. 진가노는 INVICTA FC 밴텀급 챔피언 출신. 무패의 전적으로 UFC 타이틀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진가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페냐의 판정승이었다.

운도 따랐다. 페냐가 원하던 전 챔피언 홀리 홈이 페더급으로 전장을 옮겼고, 론다 로우지는 타이틀전에서만 2연패했다. 또 다른 컨텐더인 미샤 테이트는 라켈 페닝턴에게 패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짧은 기간에 페냐의 경쟁자들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미샤 테이트의 은퇴는 결코 반갑지 않다. 테이트는 TUF 18 당시 페냐의 코치였고, 페냐는 그런 테이트를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으로 존경하게 된 선수가 TUF에서 나를 지도한 스승이자 강한 파이터인 미샤 테이트다. 그녀를 보며 많은 동기부여가 됐고 커리어를 쌓는 데에 도움이 됐다. 그분이 나의 롤 모델이다"고 말했던 페냐다.

이번 상대인 셰브첸코는 킥과 펀치가 강한 타격가다. 종합격투기에 데뷔하기 전 입식 타격에서 58승 2패 1무의 전적을 기록했을 정도다. UFC에는 2015년 11승 1패의 전적으로 합류했으며, 사라 카푸만과 홀리 홈을 이겼다. 경력을 인정받아 영입된 경우로, 보통의 신인들보다 높은 위치에서 경쟁을 시작했다.

사실 페냐는 학생 신분으로, 종합격투기 선수 활동을 위해 학업을 잠시 멈춘 상태다. 아직 전공을 택할 만큼 수업을 많이 듣지도 않았으며 기초 교양수업의 학점만 따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학교를 다니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운동을 했지만, 목표를 이루려면 하나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다이어트와 부족한 체력을 올리기 위해 킥복싱 클래스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여기까지 왔다. 학업은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페냐는 "목표는 이 체급의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나와 싸울 수 있는 모든 선수와 싸워 이기고 싶다. UFC와 MMA는 내 삶의 일부일 뿐이며 나는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쟁을 계속 하는 한 문은 항상 열려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