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격투스포츠와 거리가 다소 있는 지역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지만, 아부다비만큼은 예외다. 아랍에미리트의 토후국인 아부다비는 격투스포츠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왕세자 덕에 세계적인 주짓수 대회를 매년 열고 있고, UFC 이벤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MMA 이벤트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UFC 이벤트가 아부다비를 처음 찾은 것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4월 10일 UFC 112가 아부다비 야스 섬의 콘서트 아레나에서 펼쳐졌다. 당시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앤더슨 실바 데미안 마이아의 미들급 타이틀매치였으며, 프랭키 에드가 대 BJ 펜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가 코메인이벤트였다. 또 왕세자의 주짓수 스승으로 알려진 헨조 그레이시도 옥타곤에 올랐다.
두 번째 대회는 3년 뒤인 2014년 4월 11일 UFC FIGHT NIGHT로 개최됐고, 당시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대 로이 넬슨의 헤비급 경기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아부다비 이벤트는 2019년 복귀했다. 당시 UFC는 향후 5년간 UAE에서 개최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부다비 문화관광부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당시 "우리는 이미 아부다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아부다비에서 UFC 이벤트를 열어달라는 팬들의 요구가 압도적이었고 앞으로 5년간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UFC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번 제휴와 이 스포츠의 성장, 그리고 이 지역의 UFC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UFC 242라는 메가 이벤트가 발표됐으며, 대회의 헤드라인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대 더스틴 포이리에의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매치였다. UFC와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알리는 강한 한방이었다.
아부다비 이벤트는 2020년 새로운 도전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당시 코로나 19로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탓에 UFC는 철저히 격리된 가운데 이벤트를 진행해야 했는데, 그 장소로 아부다비 야스 섬을 낙점했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안전한 공간에서 무관중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UFC는 2020년 7월 한 달에만 UFC 251을 포함해 총 4회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그리고 9월에 UFC 253을 진행하더니 10월에 다시 UFC 254를 포함해 4회의 이벤트를 야스 섬에서 개최했다. 정찬성 대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대결도 그 기간에 펼쳐졌다.
UFC는 이후 한동안 라스베이거스 UFC APEX를 이용하다 지난해 1월 UFC 257을 포함한 3회의 이벤트를 아부다비에서 다시 열었다. 아부다비에서의 마지막 이벤트는 지난해 10월 진해된 UFC 267이었다.
지난 12년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벤트는 총 16회이며, 오는 22일 17번째 흥행이 예정돼있다. 이벤트는 UFC 280이며 찰스 올리베이라 대 이슬람 마카체프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 알저메인 스털링 대 TJ 딜라쇼의 밴텀급 타이틀매치, 표트르 얀 대 션 오말리의 밴텀급 경기가 전면에 배치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