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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도스 산토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2010년경 UFC 헤비급에는 세대교체의 바람에 거세게 불었다. 당시 세 명의 신인은 무섭게 성장하며 브록 레스너, 프랭크 미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 기존의 강자들을 위협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결국 이들의 공세에 레스너 공화국은 처참히 무너졌다. 그것은 완전한 세대교체였다.

당시 맹위를 떨치던 인물이 바로 케인 벨라스케즈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 셰인 카윈이었다. 그 중 카윈은 12승 무패를 질주하다가 레스너와 도스 산토스에게 연패하며 일찌감치 은퇴를 택했다. 하지만 남은 두 선수, 벨라스케즈와 산토스는 헤비급 정상에 올랐으며, 특히 둘은 벨트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른다. 요즘 보자면 오랫동안 막강할 것만 같던 그 시대도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이들의 경쟁력이 크게 뒤쳐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비하면 기세가 한 풀 꺾여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랭킹도 어느새 5위까지 내려갔다.

도스 산토스와의 차이를 벌리며 독주할 것만 같았던 벨라스케즈는 파브리시오 베우둠에게 첫 서브미션패를 당하며 타이틀을 빼앗겼고, 부상으로 복귀전을 취소하기도 했다. 벨라스케즈에게 1승 뒤 내리 2패를 당했던 도스 산토스는 최근 경기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물론 벨라스케즈의 경우 한 번만 이기면 바로 타이틀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위치긴 하다. 그러나 도스 산토스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물론 한 번 패한다고 해서 TOP 10 밖으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퇴출되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또 진다면, 냉정히 그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앞으로 활동은 하겠지만 타이틀전선에서 경쟁할 강호와는 거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본인은 부정할지 몰라도 현재의 도스 산토스는 누가 봐도 내리막길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가오는 경기가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4월 10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86번째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도스 산토스는 벤 로스웰을 맞는다. 앞으로의 파이터 인생에 있어 이번 경기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몇 년 전이면 산토스가 크게 거들떠보지 않던 선수가 바로 로스웰이다. 그만큼 산토스와 수준이나 위치의 차이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산토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로스웰은 뒤늦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역전되고 있는 분위기다.

2009년 UFC에 데뷔해 2013년 초까지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던 그가 현재는 4연승을 거두고 랭킹 4위까지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1라운드에 때려눕히고 조쉬 바넷에게 첫 서브미션패를 안기기도 했다. 랭킹은 산토스보다 한 계단 높은 4위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다.

분명 산토스는 자신을 큰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상대가 어떻든 간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여기서 더 물러선다면, 챔피언이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밖엔 되지 않는다. 타이틀 전선에서 수사자의 위용을 뽐내던 과거 어느 경기보다 큰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