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복병이 아니다. 미들급으로 내려와 돌풍을 일으키던 재러드 캐노니어가 유력한 차기 타이틀 도전자로 올라섰다.
캐노니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UFC 271에서 데릭 브런슨에게 2라운드 4분 29초 TKO승을 거뒀다.
그는 초반 브런슨의 테이크다운과 타격에 고전하는 듯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을 찾았고, 결국 체력이 소진된 브런슨을 눕히는 데에 성공했다.
옥타곤 중앙을 먼저 잡은 쪽은 캐노니어였다. 그는 조금씩 전진스텝을 밟으며 가볍게 타격을 던졌다. 브런슨은 하이킥을 시도하다 테이크다운을 성공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한 채 탈출을 허용했다.
그 공격으로 체력을 소진한 탓인지 움직임이 느슨해진 모습을 노출했지만, 브런슨은 이후에도 캐노니어의 펀치 타이밍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결국 아홉 번의 시도 끝에 두 번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는 펀치로 다운을 얻어낸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다 1라운드가 종료됐다.
자신감을 찾은 브런슨은 2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캐노니어를 또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탈출을 허용했다. 그는 잠시 옥타곤 중앙을 잡긴 했으나 이후 타격전에서 캐노니어에게 조금씩 밀렸다. 체력이 점차 떨어지며 어려운 결기를 펼쳤다.
반면 타격의 리듬을 찾은 캐노니어의 펀치가 브런슨의 점차 안면에 얹혔다.
경기는 한 순간 끝났다. 클린치 상황에서 캐노니어의 엘보가 들어가면서 브런슨이 급격히 흔들렸고, 캐노니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격의 수위를 높여 결국 그라운드에서 엘보 연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캐노니어는 2015년 UFC에 데뷔했으며 당시 그의 체급은 헤비급이었다. 이후 2016년 라이트헤비급, 2018년에는 미들급에 데뷔하며 세 체급에서 KO승을 거둔 사나이가 됐다. 특히 6승 1패를 기록한 미들급이 이젠 완전한 그의 주전장이 됐다. 미들급에서의 유일한 1패는 로버트 휘태커에게 당한 것으로, 당기 경기에선 접전 끝에 판정패했다.
랭킹 3위로서 최근 5연승을 달리던 브런슨을 꺾은 그는 유력한 차기 도전자가 됐다. 경기가 끝난 직후 그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를 향해 타이틀 도전을 약속해줄 것을 어필하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