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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콘딧의 재도전, 이번엔 '진짜' 챔프 될까

 


카를로스 콘딧은 격투계의 대표적인 엄친아다. 파이터 치고는 비교적 여유로운 환경에서 자랐으며, 그의 부친 브라이언 콘딧은 뉴멕시코주 주지사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거기에 실력까지 좋고 외모도 뛰어나 상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부러울 게 없을 듯하다. 그러나 그 역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직 가지지 못했다. UFC 챔피언 벨트다. WEC 웰터급의 마지막 챔피언으로 3차 방어전까지 완수한 바 있지만 UFC의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타이틀에 바짝 다가갔고 잠정 챔피언까진 올랐으나 진짜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콘딧은 지금껏 활동하며 자신이 뛰어난 스트라이커임을 충분히 입증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타격을 보유한 파이터로 특유의 킬러 본능까지 더해 승부를 매듭짓는 결정력이 매우 높다. 게다가 터프하기까지 해 격렬한 진흙탕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타격가 치고는 서브미션 성공률 또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레슬링이 약해 엘리트 레슬러들을 만나면 고전하는 편이다. 상위권에서 경쟁할 실력에 스타일의 매력까지 겸비했지만 챔피언이 되기엔 2%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UFC 상위권 경기에서 그에게 패배를 안긴 세 명의 선수가 공교롭게도 전부 레슬러였다.

UFC에서의 시작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2009년 WEC에서 UFC로 넘어온 콘딧은 데뷔전에서 마틴 캠프만과 접전을 벌인 끝에 2대 1 판정패했다. 당시 캠프만이 새롭게 치고 올라온 실력자이긴 했으나 WEC 챔피언이었던 콘딧으로선 무조건 넘어야 할 상대였다.

그러나 이후 콘딧은 제이크 엘렌버거와 로리 맥도널드라는 두 강자를 연거푸 제압하더니 댄 하디와 대권 도전을 노리던 김동현마저 꺾으며 타이틀에 바짝 다가갔다. 그리고 당시 챔피언이었던 생피에르의 연이은 부상과 닉 디아즈의 불성실한 태도 등 여러 요인으로 상황이 바뀐 끝에 닉 디아즈와 잠정타이틀매치를 치러 승리했다.

기뻐하긴 일렀다. 당시 6차 방어전에 성공한 극강의 현 챔피언 생피에르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피에르를 넘어야 진정한 챔피언이 되는 셈이었다. 생피에르를 이기지 않고선 단어의 의미 그대로 임시로 정해진 챔피언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약 9개월 뒤인 2013년 11월, 콘딧은 생피에르와의 웰터급 통합 타이틀매치에 임했다. 결과는 판정패. 정식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을 뿐더러 가지고 있던 잠정 벨트마저 그의 손에서 떠났다.

이후 성적은 들쭉날쭉했다. 조니 헨드릭스에게 판정패했고 마틴 캠프만과의 2차전에선 TKO승으로 기분 좋게 복수에 성공했다.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타이론 우들리와의 경기 중 부상을 입으며 패했고, 긴 공백까지 보냈다. 지난 5월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티아고 알베스를 잡아냈으나 이전 만큼 임팩트가 강하진 않았다.

사실 콘딧은 이번에 운이 좋은 경우였다. 최근 행보만 보면 타이틀에 도전할 만큼 인상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랭킹에서 앞서는 조니 헨드릭스는 지난해 라울러와 두 번이나 비슷한 양상의 대결을 벌여 제외됐고, 유력한 도전자로 거론되던 우들리가 헨드릭스의 상대로 정해지며 도전자로 낙점될 수 있었다.

현 챔피언은 로비 라울러. 조니 헨드릭스와 두 번의 접전을 벌인 바 있으며, 2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올라 최근 경기에서는 로리 맥도널드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날카로운 자신과 달리 단단하고 묵직한 만큼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라울러와 콘딧이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는 UFC 195는 1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며, 스티페 미오치치 대 안드레이 알롭스키의 헤비급 강자 대결이 코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