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에서 장기간 5위권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 캘빈 케이터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놀드 앨런이 이번 주말 맞붙는다.
두 선수는 오는 10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개최되는 'UFC 파이트 나이트: 케이터 vs 앨런'의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다.
앨런은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영국 출신의 신성이다. 케이터를 넘으면 타이틀 컨텐더인 톱5 진입이 예상된다. 톱5 랭킹 안에 20대가 없는 UFC 페더급에 앨런이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탄탄한 복싱과 레슬링을 기반으로 상대를 잠식한다. 최근에는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가 몸담고 있는 레니게이드에 합류해 챔피언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케이터는 5위 자리를 지켜내고 다시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그에게 승리한 조시 에밋은 톱5에 합류했고, 반대로 패한 기가 치카제는 컨텐더 대열 합류에 실패했다.
케이터의 장점은 복싱이다. 좋은 체격조건과 완성도 높은 원투 펀치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왔다. 최근에는 엘보와 레슬링 기술까지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두 선수 모두 경험 차이가 승부처가 될 걸로 진단했다. 하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케이터는 앨런이 5라운드 경험이 없다는 점을 꼬집은 반면 앨런은 케이터가 혈전을 치르며 누적된 대미지가 독이 될 거라 내다봤다.
케이터에게는 이번이 다섯 번째 5라운드 경기다. 반면 앨런에겐 첫 5라운드 경기다. 3라운드 경기보다 최대 10분 더 싸울 수 있다. 케이터는 UFC와의 인터뷰에서 "4라운드나 5라운드까지 가겠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게 되면 앨런에게는 분명 미지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앨런은 누적 대미지가 베테랑 케이터의 발목을 잡을 걸로 분석했다. 그는 27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케이터는 많은 5라운드 전쟁을 치렀고, 자신이 이긴 경기에서도 많은 대미지를 받았다. 따라서 나는 이걸 마일리지가 쌓인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파워를 믿는다. 이 체급 누구라도 나에게 맞으면 큰 대미지를 입을 거라 생각한다. 이 체급 누구든 잠재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미들급 파이터 박준용이 신예 조셉 홈스를 상대로 통산 UFC 5승 사냥에 나선다.
홈스는 체격이 매우 크다. 키 193cm에 평소 체중이 104kg까지 나간다. 미들급 한계 체중(83.9kg)을 맞추려면 무려 20kg이나 빼야 한다. 그만큼 파워가 좋고, 그래플링 상황에서 상위 압박이 뛰어나다.
반면 체급에 비해 체격이 큰 선수들은 체력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홈스도 UFC 데뷔전인 제이미 피켓과의 대결에서 갈수록 지치는 모습을 노출했다.
박준용은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 홈스의 체력 문제를 공략하려고 한다. 매일 10km 장거리 달리기를 하며 심폐 능력을 향상시켰다.
박준용의 훈련 영상을 본 홈스는 그가 장기전을 준비하는 걸 꿰뚫어 보고 본인은 경기를 일찍 마무리 짓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6일 한국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박준용은 "그럼 도망을 다녀야겠다. 처음엔 상대 분위기를 보다가 레슬링을 걸겠다"며 유쾌하게 반응했다.
서브미션에 자신 있다는 홈스의 발언에 대해서는 "주짓수 흰띠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고 농을 던졌다.
'UFC 파이트 나이트: 케이터 vs 앨런'은 오는 10월 30일(일) 오전 6시부터 티빙(TVING)과 tvN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