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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스완슨 "최두호 재능 인정하나 그의 성장에 희생양 될 수 없어"

 


컵 스완슨이 최두호와의 대결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최두호의 랭킹이 자신보다 크게 낮은 만큼 이겨서 많은 실리를 취하긴 어려웠지만, 이번 경기는 자존심의 문제였다. 최두호가 원해서 이 경기가 실현됐고, 대부분 최두호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상황에서 설령 패하기라도 한다면 자신은 최두호의 무용담에 등장하는 인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전 최두호는 -300의 배당을 받았다. 이제 UFC에서 세 경기를 치른 최두호를 상대로 4위 스완슨은 언더독 입장이었다.

이 상황에 스완슨은 맘이 상했다. "어이가 없었고 황당했다. 기대가 되는 선수인건 알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좋은 동기부여가 돼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스완슨은 "최두호는 재능이 좋은 선수고 페더급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존재다. 그런 선수들이 필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가 나를 밟고 올라서도록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며 "최두호는 꼭 나와 붙고 싶다며 대결을 신청했다. 요즘의 내가 그저 그런 선수로 보였거나 왕년에 잘한 선수 정도로 본 것 같다. 여기에 자극을 받았다.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준 높고 공격적인 타격가의 대결인 만큼 화끈한 승부는 충분히 예상된 결과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경기는 그 이상이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스완슨이 최두호에게 큰 충격을 입히며 경기를 끝낼 것 같았지만, 최두호의 반격에 스완슨이 궁지로 몰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 혈투가 이어졌다.

스완슨은 2라운드 1분경 최두호에게 큰 충격을 입힌 뒤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1라운드에 최두호와 공방을 벌인 뒤만 해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타이밍 싸움에서 밀렸고 그래플링으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스완슨은 "많이 놀랐다"고 했다. "난 내가 더 빠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최두호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내가 하려던 강한 압박을 오히려 그가 걸어왔다. 그래서 1라운드가 끝나고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의 회복력은 말이 되지 않을 정도다. 정말 빨랐다"고 혀를 내두르며 "최두호의 펀치에 충격을 받아 좀 밀렸다. 힘도 많이 빠졌었다. 하지만 방어하면서 조금씩 회복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그 때 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2라운드 위기 상황을 돌아봤다.

경기가 열린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두 선수의 난타전에 차마 앉아서 볼 수 없었던 팬들은 기립해서 열광했다. 현지 팬들은 1라운드부터 '두호 초이'를 연호했고, 2라운드에 대 난타전이 펼쳐지자 뜨겁고 격렬하게 반응했다. 중계하던 해설진은 올해 최고의 경기라는 찬사를 보냈다.

최두호와의 경기는 일단 여기가 끝이다. 스완슨은 다시 맞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직후 "최두호가 나를 고른 것은 실수다. 다시는 덤비지 말라"고 했던 그는 "최두호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영원히 그의 팬이 되겠다. 그러나 재대결은 필요치 않다. 난 내가 이기지 못한 선수들과 다시 싸우지 못했다. 채드 멘제스,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에게 패했지만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또 "다음 상대를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난 빅매치를 원한다. 이 체급에서 오래 활동한 만큼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