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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스완슨, 힉슨 아들에게 판정승…4연패 탈출

UFC 페더급의 오랜 강호 컵 스완슨이 4연패 부진 끝에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스완슨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61에 출전해 크론 그레이시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무려 2년 6개월 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최근 계속된 패배에 승리가 절실했던 스완슨은 신중했다. 파이터로서의 고른 능력치나 경험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고 평가 받았지만, 화려한 경기 내용이나 피니시에 상관없이 연패를 끊는 자체가 가장 중요했다. 

더군다나 상대인 크론 그레이시가 주짓수에 특화된 파이터인 만큼 그라운드 전환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스탠딩 타격전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이전과 같은 자신 있는 정면 승부는 볼 수 없었다. 백스텝을 밟는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며 포인트에서 앞서나갔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1라운드에 미들킥과 보디블로로 재미를 보는 듯 했으나 크론의 집요하고 끈질긴 전진 압박에 힘겨워했다. 크론은 강한 한 방은 없었지만 이전에 비해 스탠딩의 밸런스가 갖춰진 움직임을 보였다. 또 맞으면서도 끝까지 전진하는 모습은 팀 동료 디아즈 형제의 좀비 파이팅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여러 주짓수 파이터들이 드러낸 한계를 그 역시 벗어나지 못했다. 그라운드가 최고의 장점인데, 상대를 그라운드로 데려갈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간혹 셀프가드로 그라운드 전환을 노렸지만, 주짓수와 룰이 다른 탓에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공격형 레슬링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 명은 인파이팅으로, 다른 한 명은 아웃파이팅으로. 싸우는 방식은 달랐지만 둘은 시종일관 스탠딩에서 거친 타격전을 벌이며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경기 후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에 선정됐다.  

스완슨은 경기 후 "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말한다. 경기에서 이기지 않는 것은 쉽다. 패배 후 돌아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될 수 있고, 그걸 네 번이나 겪은 뒤였다.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실수를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며 "탈출을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 타격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는 내가 뒤로 빠지는 것을 잘 이용했다. 펀치를 맞긴 했지만 그게 내게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별한 대우 없이 내 몫을 챙기고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 아직 여기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