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UFC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의 라이트헤비급 도전이 출발부터 불안하다. 지난 주말 있었던 데뷔전에서 그는 도미닉 레예스에게 1라운드 KO패했다. 상대가 강호였긴 하나 특별이 보여준 것 없이 1라운드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본인은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지만, 그를 향한 시선 속에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다. 무엇보다 이제 은퇴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들린다. 2015년 타이틀을 빼앗긴 뒤 그가 남긴 성적은 1승 4패. 또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는 만큼 그런 말이 나올 만하다.
하지만 와이드먼은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 의지도 넘친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난 괜찮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레예스와의 이번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최근 부진했던 터라 사람들이 은퇴를 거론하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절대 은퇴할 일은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레예스와의 이번 경기는 모험 성격을 띠었다.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에서 타이틀에 근접해있는 강자를 이긴다면, 단번에 컨텐더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승리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론 잃을 게 없는 경기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최근 행보가 괜찮을 때나 해당되는 말이다. 와이드먼 입장에선 부진한 상황에서 체급을 올린 만큼 승리가 꼭 필요했다.
와이드먼은 "난 여전히 MMA를 사랑하고, 경쟁할 의지도 충분하다. 다시 챔피언이 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며 1년을 쉰 뒤 임했던 경기였다. 그런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곧 다시 멋지게 돌아오겠다. 이건 내 커리어의 일부로, 난 정상에서 끝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학시절 NCAA 디비전 1에서 경쟁했던 와이드먼은 2009년 프로에 데뷔했으며, 4승 무패의 전적으로 2011년 UFC에 입성했다. 옥타곤에서 그는 5승을 거둔 뒤 2013년 무적의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꺾고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은 바 있다. 지금까지의 총 전적은 14승 5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