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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구이다의 UFC 15년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은 모든 MMA 파이터들의 목표로, 누구나 꿈꾸는 위대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꼭 정상에 오르지 않았더라도 그런 무대에서 장기간 경쟁하는 것도 대단한 커리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주말 옥타곤에 들어서는 라이트급의 클레이 구이다가 그 중 한 명이다. 구이다는 2006년 10월 UFC 64를 통해 데뷔해 현재까지 경쟁하고 있다. 15년간 30경기를 소화한 것이다. 이런 결과를 남긴 선수는 UFC에서도 몇 되지 않는다.

구이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려지는 것은 휘날리는 긴 머리, 터프한 타격전, 좋은 매너다. 그는 어떤 누구를 만나도 빼는 법이 없다. 레슬러 출신인 그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정면에서 화끈한 공방을 벌인다. 그래서 명승부를 잘 만들어낸다.

UFC에서 총 6회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합작했다. 그 중 2009년 디에고 산체스와의 경기는 그해 올해의 경기에 선정됐고,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의 결정력도 뛰어나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를 3회 수상했다. 

패배가 많은 편이지만, 강호들을 많이 만났고 아직까지 연패가 길어진 적은 없다. 많아도 두 번 패하면 다음 경기는 꼬박꼬박 이겼다. 부진은 있었지만 추락하진 않았고, 그가 가진 매력이 15년 생존의 원동력이 됐다.

거친 경기 스타일과 다르게 그의 원래 직업은 목수였다. 과거 MMA 파이터와 목수를 겸업할 때가 있었다. 그의 닉네임인 'The Carpenter'는 단순한 별명이 아닌 그의 직업이었던 것이다.

구이다도 이제 커리어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 1981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치면 41세다. 2003년 데뷔해 총 56번이나 싸웠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시기다.

그는 이번 주말 UFC에서 31번째, 커리어에서 57번째 경기를 갖는다. 오는 22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on ESPN 29가 그 무대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2016년 리우올림픽 레슬링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마크 메드센이 그의 반대편에 선다. 메드센은 2018년 본격적으로 MMA에 뛰어들어 2019년 UFC에 입성했다. UFC 2승을 포함해 총 전적은 9승 무패다. 구이다로선 부담이 될 만하다.

승리를 위해서는 화끈한 싸움보다는 베테랑의 관록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운영 위주의 경기는 펼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정면대결로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면, 난전에서의 경험이 훨씬 많은 구이다가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