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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피게레도-모레노

데이브손 피게레도는 경기가 끝나고 판정 결과가 내려진 직후만 해도 브랜든 모레노와 네 번째 맞대결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돌연 마음을 바꿨다. 3차전이 성사된 과정과 다른 경쟁자들을 고려하니 바로 맞붙는 것에 물음표가 생긴 모양이다.

그는 "모레노는 2차전 이후 나에게 다시 싸울 기회를 주지 않았다. 3차전 대진이 만들어진 것은 알렉산더 판토자가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가 앞으로 몇 달간 잘 행동한다면 우리는 대결을 생각해 보겠다"며 여유로운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랭킹 6위 카이 카라-프랑스를 지목했다. "난 그를 KO시키길 원하고 그는 코디 가브란트를 쓰러트렸다. 그를 꺾고 싶은 이유다. 내 관심 상대는 더 이상 가브란트가 아니고 카라-프랑스다"고 했다.

물론 모레노와의 대결이 그에게 득이 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난 세 번의 대결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만큼 둘의 4차전은 플라이급 역대 최고의 빅매치가 될 수 있다.

피게레도는 "만약 좋은 경기라면, 그가 잘 행동한다면, 우리가 미국에서 엄청난 PPV 수입을 낼 수 있다면 여기가 내가 싸워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며 "모레노의 최대 후원자는 나다. 내가 그것을 빼앗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와 싸우는 것이 내게 많은 수입을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모레노는 경기 후 자신이 이긴 경기 같다고 주장하며 4차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판정에서 졌지만 이긴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지난 두 번의 패배를 기억한다. 그땐 내가 진 것을 알았다. 이번에는 이긴 기분이 들었다. 정말 힘든 싸움이라 그런 것 같다. 피게레도가 좋은 전략을 가지고 놀라운 일을 해냈기에 변명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피게레도와 4차전의 가능성이 열려있고 그와 더 많은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어느 때보다 배가 고프다. 그를 옥타곤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피게레도는 채점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내게 다섯 번이나 다운됐다. 모든 라운드를 내게 줄 수도 있었다"며 "3라운드에 30초만 더 있었으면 끝냈을 것이다. 그의 영혼이 몸을 떠난 것을 느꼈다. 공이 울리며 구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