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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어의 운명 건 미오치치와 3차전

계획대로라면 다니엘 코미어는 지금쯤 UFC와 MMA를 포함해 20년 이상 걸어온 치열한 경쟁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예전부터 40세가 되는 2019년 3월 20일이 자신이 MMA에서 은퇴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 시기는 코미어가 MMA에서 모든 것을 이루고 은퇴하기에 최적이었다. 코미어는 2015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3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2018년에는 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1차 방어전을 완수한 바 있다.

그 결과 UFC 역사상 다섯 번째 두 체급 챔피언으로, 동시 두 체급의 타이틀을 보유한 두 번째 파이터 그리고 두 체급의 타이틀을 방어한 첫 번째 파이터가 될 수 있었다.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성과를 냈고 3월 20일은 그 위치를 유지한 상태였다. 

어쩌면 그때 은퇴하지 않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겠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만류와 거액의 판돈이 걸리는 브록 레스너와의 대결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은퇴를 미뤘다.

그러나 레스너와의 대결은 실현되지 않았고 직전 경기에서 패한 스티페 미오치치가 집요하게 재대결을 요구하면서 결국 미오치치와 다시 맞섰다. 결과는 역전 TKO패. 존 존스에게 한 차례 패한 적은 있었으나 피니시를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대로 물러설 순 없었다. 물론 여전히 코미어가 대단한 업적을 남긴 파이터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나 사람들은 대부분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떠난다면 패자로 기억될 여지가 다분하다. 
  
그는 미오치치에게 패한 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싸우겠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SNS에 자신이 옥타곤을 향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이 순간이 어떤 기분일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든 눈이 나를 향하는 이 순간을 사랑한다. 지금까지 25번 이 감정을 느꼈고, 이제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번엔 상황이 바뀌었다. 미오치치는 코미어에게 패한 뒤 자신이 더 분명 뛰어난 파이터이기에 져선 안 될 경기를 내줬다며 패배를 몹시 억울해 했는데, 이번엔 코미어가 그랬다. 코미어가 3차전을 강하게 요구한 반면 미오치치는 이전의 코미어처럼 느긋한 태도로 뜸을 들였다. 

코미어로선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일전이다. 이긴다면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정상에서 기분 좋게 떠날 여건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패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한 명에게 2연패 했기에 패자, 혹은 2인자의 느낌이 더 짙어지기 때문이다. 라이트헤비급의 경우도 코미어가 챔피언에 올랐다가 반납했지만, 사실 사람들은 그 체급 최강자를 코미어가 아닌 존 존스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정상에서 내려놓길 원하지만 그게 맘처럼 되지 않는다. 시기를 놓친 뒤 내리막길을 걷다가 초라하게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미 한 번의 기회를 놓친 코미어가 다시 한 번 최적의 은퇴시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UFC 252에서 펼쳐지는 미오치치와의 3차전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