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상위권은 한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작은 랭킹 변동이야 늘 있기 마련이지만 톱5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상위권 내에서 미미한 랭킹 변화만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큰 변화인 것이 데릭 루이스의 이탈과 세르게이 파블로비치의 상승세다. 루이스는 장기간 톱5에서 경쟁했고 타이틀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최근 타이 투이바사와 세르게이 파블로비치에게 차례로 무너지며 랭킹이 7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파블로비치는 꾸준히 상승하다 타이틀 도전을 넘보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비교적 조용히 성장한 탓에 그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지난해 헤비급 최고의 강타자로 꼽히는 데릭 루이스와 타이 투이바사를 연거푸 압살하며 순식간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출신의 파블로비치는 지난 2018년 12승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했다. 데뷔전에서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TKO패했으나 본인으로선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UFC 데뷔전에서 첫 패배를 겪은 그는 이후 거침없는 행보를 걷고 있다. 마르셀로 골름, 모리스 그린, 샤밀 압두라키모프를 차례대로 1라운드에 완파하더니 지난 7월 데릭 루이스를, 12월 타이 투이바사를 끝장냈다. 무려 5경기 연속 1라운드 KO(TKO) 쇼를 선보였다.
화려한 언변도, 튀는 행동도 없지만 오로지 경기력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맷집과 파워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투이바사를 파워로 눌러버린 것은 놀라웠다. 흔히 말하는 '빠따'가 굉장했다.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와의 정면 대결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그가 이뤄낸 놀라운 결과물을 고려하면 다음 경기는 타이틀전이나 잠정타이틀전 혹은 도전자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헤비급 상위권은 앞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으로,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고 2위 스티페 미오치치는 공백이 2년이 되어 간다. 라이트헤비급 전 챔피언 존 존스는 헤비급 데뷔를 준비하고 있지만 본인의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다음 달이면 3년 공백을 채운다.
은가누가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잠정 타이틀전이 준비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실현된다면 현재로선 1위 시릴 가네가 유력한 후보이며 다른 한 명은 미오치치, 존스, 파블로비치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