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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왕들의 맞대결

이번 주말 UFC 271에서 펼쳐지는 데릭 루이스 대 타이 투이바사의 맞대결은 헤비급 경기의 매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헤비급의 재미는 무엇보다 한 방 펀치에 의한 KO승부인데, 둘은 UFC 헤비급 선수들 중에서도 남다른 KO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둘의 이번 경기 역시 화끈하고 시원한 피니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릭 루이스는 UFC 역대 최고의 KO왕이다. 2014년 UFC에 입성하기 전 이미 승리한 모든 경기를 피니시했던 그는 옥타곤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그는 UFC에서 거둔 17승 중 13승을 피니시했으며, 모든 피니시는 서브미션 없이 오로지 KO(TKO)로 장식했다.

그 과정에서 29년 UFC 역사상 가장 많은 KO를 달성한 파이터로 등극했다. 그의 주먹에 커티스 블레이즈, 알렉산더 볼코프, 트래비스 브라운, 알렉세이 올리닉 등 많은 파이터들이 고꾸라졌다. 보너스도 총 7차례 선정됐다.

이번 상대인 투이바사 역시 만만치 않은 파워를 갖췄다. 루이스 만큼 많은 KO승을 거두지 못했으나 KO율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그는 2017년 UFC에 입성해 7승 중 6승을 KO로 장식했다. 커리어 전체에서는 13승 중 12승을 오로지 KO로 끝냈다. 2018년 안드레이 알롭스키에게 거둔 승리가 그의 유일한 판정승부다. 서브미션은 없다. 
 

랭킹에선 루이스가 우위에 있다. 루이스가 3위이고 투이바사가 11위로 둘 간의 격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경기는 보통의 경우보다 랭킹의 차이를 너무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하드펀처간의 타격전이 예상되는 만큼 누가 이겨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객관적으로는 루이스의 경쟁력이 높다고는 하나 랭킹의 차이에 비해 투이바사가 이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4연승을 구가하다가 지난해 8월 시릴 가네를 만나 완패한 루이스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이번에 이긴다면 그가 원하는 2위 스티페 미오치치를 만날 수 있고, 운이 따른다면 타이틀 도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랭킹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투이바사에게 더 큰 기회로 다가온다. 11위인 그가 루이스를 잡아낸다면 단숨에 톱5에 진입해 타이틀 도전을 위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이스라엘 아데산야 대 로버트 휘태커의 미들급 타이틀매치다. 두 선수는 2019년 10월 UFC 243에서 맞붙은 바 있으며, 당시 경기에서는 아데산야가 2라운드 KO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