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수세에 몰리던 쿵 리가 카운터 펀치 한 방으로 역전 KO승을 일궈낸 것이다. 쿵 리에게 전 UFC 미들급 리치 프랭클린을 실신시키는 데에는 오른손 펀치 한 방이면 충분했다.
“내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경기였다.” 쿵 리는 승리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두 사우스포 선수들 간의 대결에서 초반에 우위를 점한 쪽은 프랭클린이었다. 쿵 리는 몇 차례 킥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프랭클린은 효과적인 거리싸움을 통해 쿵 리의 안면을 가격한 후 빠져나가는 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1라운드 분위기가 프랭클린 쪽으로 기우는 듯한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프랭클린이 로우킥을 시도하는 찰나 쿵 리의 전광석화 같은 오른 손 카운터 펀치가 프랭클린의 안면을 파고들었다. 프랭클린은 그대로 옥타곤 캔버스에 고꾸라졌고 1라운드 2분 17초, 레프리는 그대로 시합을 중단시켰다. 베트남 출신의 쿵 리가 커리어 최고의 승리를 만끽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프랭클린이 쉴 틈 없이 안면에 펀치를 날려대서 킥을 시도할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점차 그의 킥에 이은 펀치 콤비네이션을 간파할 수 있었고 카운터 펀치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가 왔다고 느낀 순간 오른손 펀치를 날렸는데 이것이 그대로 적중했다.”
불혹의 파이터 쿵 리는 이번 승리로 9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프랭클린은 29승 7패 1무효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미국에 돌아간 후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코치들과 상의해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 뼈아픈 패배를 맛본 38세의 프랭클린은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질문에 이와 같이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