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라이트헤비 챔프 여전히 공석

라이트헤비급의 새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로 관심을 모은 얀 블라호비치 대 마고메드 안칼라예프의 경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2에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블라호비치와 안칼라예프는 5라운드 접전을 벌였으나 결과는 무승부였다.

경기 전에는 블라호비치의 열세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치열하게 전개됐다. 블라호비치는 위협적인 타격을 날리며 괜히 챔피언에 올랐던 게 아님을 과시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 안칼라예프가 다리에 부상을 입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더니 블라호비치의 로킥을 하용하자 중심이 크게 무너지는 움직임을 노출했다.

블라호비치로선 좋은 기회였다. 그는 안칼라예프가 부상을 입은 부위에 계속 로킥을 시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3라운드에는 반대 다리까지 충격을 입히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안칼라예프의 투지는 대단했다. 양쪽 다리가 묶인 상황이었지만 4라운드에 집념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더니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5라운드에도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블라호비치는 5라운드 초반 상대의 테이크다운 공격에 놀라 반응하다가 중심을 잃으며 그라운드에 깔리고 말았다.

경기가 종료된 직후는 안칼라예프가 승리하는 분위기였다. 안칼라예프가 이겼다는 듯 좋아한 반면 블라호비치는 일어나지 못한 채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브루스 버퍼의 의해 발표된 판정은 1:1이었다. 첫 번째 심판이 48:47(블라호비치 승), 두 번째 심판이 46:48(안칼라예프 승), 세 번째 심판이 47:47을 채점했다.

이로써 공석이었던 챔피언 벨트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보통 타이틀전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재대결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대회 직후 글로버 테세이라 대 자마할 힐을 UFC 283에서 맞붙이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