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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샤드 에반스가 빛났던 최고의 순간들

 


마이클 비스핑에 이어 또 한 명의 전설이 옥타곤을 떠난다. UFC 라이트급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가’ 라샤드 에반스가 어제 은퇴 소식을 알렸다. 에반스는 2005년 11월 UFC에 데뷔했으며, 지난 6월 UFC 225가 그가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에반스는 약 13년간 14승 8패 1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TUF 우승,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등극 등의 커리어를 남겼다.

TUF 우승자로 옥타곤 입성(2005.11.06 - TUF 피날레)
첫 번째 시즌의 성공으로 관심이 증폭된 TUF 2 최고의 스타는 라샤드 에반스였다. 에반스는 2004년 데뷔해 5전 전승을 기록한 뒤 TUF의 문을 두드렸고, 헤비급 우승까지 차지했다. 대학 시절 우수한 레슬러였던 그가 종합격투기에 뛰어든지 약 1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였다. UFC와의 계약은 덤이었다. 에반스는 세계 최고의 단체에 누구보다 인상적으로 입성하며 더 높은 목표를 실현할 기틀을 마련했다.

‘거함’ 척 리델을 무너트리다(2008.09.07 - UFC 88)
척 리델을 실신시켰던 이 경기는 2008년 최고의 넉아웃에 선정됐으며, 여전히 UFC 역사에서 최고의 넉아웃 중 하나로 회자된다. 에반스는 레슬러 출신답지 않게 다이나믹하고 변칙적인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는데 확실한 테이크다운까지 보유하고 있어 상대 입장에선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에반스가 가진 무기의 전부는 아니었다. 에반스는 UFC 최고의 하드펀처 척 리델을 펀치 한 방으로 완전히 잠재웠다. 에반스의 승리 자체가 이변까진 아니었으나 그가 리델을 이렇게 쓰러트릴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라이트헤비급 9대 챔피언 등극(2008.12.28 - UFC 92)
UFC에서 거둔 7승 1무의 성적이 가져다 준 것은 타이틀 도전이었다. 7승째의 상대는 바로 앞에서 거론한 척 리델이었다. 당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은 TUF 시즌 1 우승자 출신 포레스트 그리핀이었으며, 에반스는 3라운드 2분 46초 만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안정된 운영과 그라운드 상위에서의 파운딩이 인상적인 경기였다. UFC 라이트헤비급 9대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으며, 벨트를 두르던 상황은 에반스의 운동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이기도 하다.

1차전 무승부, 2차전에서 결판(2011.08.07 - UFC 133)
에반스는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무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전승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5연승 뒤 2007년 6번째 가진 티토 오티즈와의 대결이 무승부로 종결됐었다. 둘의 못다한 승부는 4년 뒤 다시 치러졌으며, 그 경기는 에반스의 KO승으로 마무리됐다. 에반스는 장점인 레슬링을 활용해 상위포지션에서 오티즈를 괴롭히다가 2라운드 후반 오티즈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몸통에 빈틈을 보이자 니킥을 적중시켰다. 2009년 료토 마치다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던 그는 티아고 실바, 퀸튼 잭슨, 티토 오티즈를 차례로 잡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레슬러를 압살한 레슬러(2013.11.17 – UFC 167)
레슬러 출신의 오티즈는 레슬러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2년 필 데이비스에게 승리했고, 2013년엔 두 거물급 레슬러를 격침시켰다. UFC 161에서 올림픽 레슬러 댄 헨더슨에게 승리하더니 약 5개월 뒤 UFC 167에선 차엘 소넨을 쓰러트렸다. 경기에서 에반스는 약 1분간 치열한 클린치 싸움을 벌이는가 싶더니 소넨을 압살했다. 한 번의 테이크다운으로 기회를 잡은 뒤 거침없는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차엘 소넨이 이보다 무기력하게 패한 적은 없었다.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소넨, 이날만큼은 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