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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하빕' 시기는 끝났다

라이트급의 이슬람 마카체프는 올해 '리틀 하빕'의 꼬리표를 떼려 한다. 지금까지는 유망주의 느낌이 강했지만, 이제부턴 컨텐더로서 본격적인 타이틀 도전을 위한 경쟁을 벌인다. 

랭킹 4위인 그는 이번 주말 바비 그린과 맞붙는다. 원래 상대였던 베닐 다리우시의 부상으로 상대가 변경됐지만, 지금까지의 커리어가 출중한 만큼 이기기만 하면 다음 경기는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경기 혹은 타이틀전이 될 전망이다.  

그가 챔피언이 된다면 '리틀 하빕'이란 수식어는 사라지고 '하빕의 후계자'라는 수식어만 남을 듯하다.

마카체프는 2015년 UFC에 입성했다. 데뷔전에서 레오 쿤츠를 서브미션으로 잡아냈던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아드리아노 마르틴스에게 KO패했다. MMA 데뷔 후 12연승을 질주하다가 겪은 첫 패배였다.

하지만 그것이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언제 패했냐는 듯 당당히 다시 전진하며 성장했다. 2016년 복귀전에서 크리스 웨이드를 꺾더니 현재까지 9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그 실적으로 라이트급 랭킹 4위까지 올라섰다.

레슬링 스타일로 인한 판정경기가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난해 그는 드류 도버, 티아고 모이세스, 댄 후커를 전부 서브미션으로 잡아내며 뛰어난 서브미션 능력까지 증명했다.

마카체프가 '리틀 하빕'으로 불렸던 이유는 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비슷한 파이팅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하빕과 함께 아메리칸킥복싱아카데미에 몸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레슬링 기반의 스타일로 싸우는 그래플러다. 

과거 여러 차례 마카체프를 주목할 만한 파이터라고 언급했던 하빕은 지난해 "사람들은 찰스 올리베이라, 더스틴 포이리에, 코너 맥그리거, 마이클 챈들러, 저스틴 게이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만 올해 말이 되면 상황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라이트급에서 마카체프를 이길 선수는 없다. 그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가 라이트급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을 제패했던 다니엘 코미어 역시 하빕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그는 "우리 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여러 챔피언을 배출해냈다. 마카체프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마카체프가 위대한 파이터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레슬링만 고려하면 모든 팀원들 중에서도 마카체프가 최고다. 레슬링으로 맞붙으면 그가 하빕을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가 마카체프의 경쟁력이 제대로 드러날 듯하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분명 대단했지만 강호를 만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톱5에 오른 지금은 강한 상대를 만날 수밖에 없다. 

애초 예정된 상대는 아니었지만 이번에 만나는 바비 그린 역시 쉽게 볼 만한 선수는 아니다. 그는 40전이 넘는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타격과 그래플링에 고루 능하다. 한 번 지면 연패가 되고, 반대로 이기면 연승으로 이어지는 성향이 있는데 현재는 연승 중이다. 도깨비 같은 성향으로 어떤 누구에게도 위협이 된다.

한편 이슬람 마카체프 대 바비 그린의 대결은 오는 29일(한국시간) UFC Vegas 49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인 여성 파이터 김지연도 출전해 프리실라 카초에이라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