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밴텀급 최고의 복서를 가리는 경기에서 3위 롭 폰트가 전 챔피언이자 4위인 코디 가브란트를 압도했다.
폰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88에서 코디 가브란트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했다.
밴텀급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던 가브란트는 폰트와 맞서자 무기력했다. 깊숙하게 들어오는 잽에 속수무책이었다. 폰트는 길고 정확한 잽으로 25분 동안 가브란트를 괴롭혔다. 그는 마치 스파링을 하듯 가브란트를 가볍게 요리했다.
초반 두 선수 모두 신중했다. 폰트는 조심히 잽을 던졌고, 가브란트는 낮은 로킥으로 대응했다. 경기가 흘러갈수록 원거리 타격에 능한 폰트의 우세로 흘러갔다. 가브란트는 펀치를 허용하자마자 두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흐름을 끊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채 탈출을 허용했다.
2라운드 초반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가브란트가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폰트는 기무라록을 이용해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스탠딩으로 전장을 옮긴 폰트의 위협적인 원거리 잽은 가브란트를 위축되게 했다. 가브란트는 거리를 잡지 못한 채 백스텝을 밟으며 카운터만 노려야 했다.
폰트의 잽은 3라운드부터 더 두드러졌다. 타격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가브란트는 알고도 막지 못했다. 당하기만 하던 가브란트는 후반 테이크다운을 노렸지만, 끌려가는 상황에서의 테이크다운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폰트는 그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유리한 상황에서도 그는 무리하지 않았다. 끝까지 일정한 템포를 유리하며 자신의 승리를 굳혀갔다. 가브란트는 4라운드와 5라운드 초반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곧바로 폰트의 잽에 노출되며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폰트는 냉정했고 빈틈이 없었다. 완벽한 운영으로 역전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타격전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폰트는 5라운드 중반 이후 가브란트에게 큰 충격을 입혔다. 다운이 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브루스 버퍼의 의해 발표된 채점은 48:47, 50:45, 50:45였다.
폰트는 피자배달부로 일을 하던 중 우연히 본 영상에 흥미를 느껴 격투스포츠에 뛰어들었다. 프로에는 2011년 데뷔했으며, 2014년 10승 1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했다.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종종 미끄러졌던 그는 2018년부터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체급 내 최고의 타격가였던 말론 모라에스와 코디 가브란트를 압도한 점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