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밴텀급 랭킹 4위 롭 폰트는 이번 주말 조제 알도와 맞붙는 게 조금 이상하게 느껴진다. 자신이 5위인 알도보다 랭킹이 높지만, 마치 한참 위에 있는 상대와 맞붙는 기분마저 든다. 페더급에서 7차 방어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 시대를 풍미한 알도의 압도적인 커리어 때문이다. 한 편으로는 자신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폰트는 "꿈이 실현되는 것 같다"면서 "이번 경기는 우리가 누리는 큰 기회 중 하나로 매우 흥분된다. 알도는 내가 싸울 상대라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상대다"고 했다.
준비는 돼있다. 지난 경기에서 처음으로 메인이벤트와 5라운드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그였다. "빅네임이지만 밴텀급에서 5위 안에 들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또 다른 빅네임과 싸울 뿐이다.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정신적인 준비도 돼있음을 드러냈다.
현재 밴텀급 상위권은 다소 정체되는 양상이다.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은 부상에서 회복중이고 그 사이 페트르 얀이 코리 샌드하겐을 꺾고 잠정챔피언에 올랐다. TJ 달라쇼도 성공적인 복귀로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폰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나 타이틀 도전 순번에선 그들과 맞붙어 이기지 않고선 앞지르기가 쉽지 않다. 그 사실은 이번 경기에서 알도를 이긴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 체급의 최상위권 경쟁자들은 전부 킬러다"는 폰트는 "뒤죽박죽인 지금의 상황에서 난 거꾸로 가고 있다. 큰 승리를 거둬도 그들보다 하나 더 뒤쳐져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내게 위험한 싸움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당면한 과제는 일단 알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피니시는 항상 좋지만 폰트는 이번 경기가 메인스트림으로 가기 위한 돌파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남긴다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고 있다. 먼 길을 걸어 정상에 오른 다른 베테랑들을 보면 자신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지금까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을 보면 꿈이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다고 느낀다.
폰트는 "UFC에서 두 번 패하면 그 모든 것을 잊은 채 승리하고 일을 끝내는 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찰스 올리베이라나 더스틴 포이리에의 경우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지금은 챔피언이다. 내 시대가 오고 있다. 다시 한 번 큰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 같다. 그냥 나가서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마음을 잡았다.
한편 폰트 대 알도의 경기는 오는 12월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