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급 전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가 켈빈 가스텔럼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하며 완승을 거뒀다.
휘태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on ESPN 22의 메인이벤트에서 휘태커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했다.
당초 둘은 2019년 2월 UFC 234에서 타이틀매치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경기 전날 휘태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며 무산된 바 있다.
경기는 초반부터 활발하게 전개됐다. 신장이 작은 가스텔럼은 적극적으로 거리를 좁히며 두 번의 로킥을 적중시켰다. 가만히 있을 휘태커가 아니었다. 그는 위협적인 카운터펀치를 선보이더니 오른발 하이킥과 왼손 펀치로 가스텔럼에게 충격을 입혔다. 이후에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상위포지션에서 가스텔럼을 압박했다.
2라운드도 초반부터 펀치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압박하는 가스텔럼과 받아치는 휘태커의 운영으로 전개되던 흐름은 휘태커의 테이크다운과 타격이 통하면서 점점 기울었다. 휘태커가 거리와 타이밍을 확실히 잡은 듯했다. 그 과정에서 가스텔럼의 오른쪽 눈은 붉게 물들었다.
가스텔럼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열세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 들어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휘태커는 로킥과 펀치로 꾸준히 받아치며 경기를 여유 있게 풀어나갔다. 가스텔럼은 오른쪽 다리에 충격이 쌓여 점차 힘들게 싸워야 했다.
가스텔럼은 4라운드 초반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꺼내들었으나 통하지 않았고, 공격 옵션이 다 막히며 휘태커를 공략할 틈을 찾지 못했다. 거리를 좁히려 하면 여지없이 휘태커의 잽에 안면을 내줬다. 4분이 지나면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으나 곧바로 탈출을 허용했다.
마지막 5분을 남긴 가스텔럼으로선 피니시 밖에 방법이 없었다. 4라운드까지 통하지 않았던 전진 러시를 계속 해야만 했다. 그러나 휘태커는 보다 다양한 공격 옵션과 영리한 운영까지 선보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3분경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키며 굳히기에 들어간 그는 서브미션 시도와 백마운트 점유로 가스텔럼을 압도하며 경기를 마쳤다. 세 명의 부심은 전부 50:45로 체점했다.
휘태커는 이 승리로 타이틀 도전의 가능성을 높였다. 2019년 이스라엘 아데산야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그는 이후 대런 틸, 재러드 캐노니어, 케빈 가스텔럼을 차례로 넘으며 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아데산야는 최근 라이트헤비급 도전에 실패한 뒤 미들급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