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나디 골로프킨이 오는 9월 카넬로 알바레스와의 대결을 위해 준비훈련에 들어간 상황, 오랜 기간 골로프킨을 지도했던 아벨 산체스 코치는 긴 시간을 투자해 8월 26일 플로이드 메이웨더 vs. 코너 맥그리거 대결을 분석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골로프킨이나 다른 선수의 경기를 준비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리고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거가 캘리포니아 주 빅 베어를 방문해 코칭을 요청한다면, 산체스 코치는 어떤 방식으로 대비훈련을 시킬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메이웨더를 상대해야하는 맥그리거의 훈련에 대해 산체스 코치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내가 맥그리거의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하면, 스파링을 많이 시킬 것이다. 강한 스파링이 아니라 거리를 측정하고 펀치를 내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황에 노출시키는 스파링이 될 것이다. 메이웨더가 움직여서 펀치를 내기 전에 먼저 펀치를 내고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맥그리거에겐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먼저 펀치를 내고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맥그리거에겐 유일한 방법이다.”
즉, 이 시대 최고의 복서를 상대로 이변의 승리를 노리는, 프로 복싱 전적이라곤 전무한 맥그리거에게 훈련의 질이 아니라 양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맥그리거는 크게 펀치를 휘두르는 타입이라고 말한다. 맞출 기회를 엿보며 기다리다간 기다리는 와중에 메이웨더에게 흠씬 두들겨 맞을 것이다. 나라면 맥그리거에게 3분 내내 끝없이 움직이면서 손을 움직여야 한다고 가르칠 것이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몸을 만드는 것도 경기준비의 일부다. 거기까지 할 충분한 시간이 있을지 걱정이 된다”
고지대인 빅 베어에서 훈련하는 것 또한 심폐지구력 강화라는 측면에선 손해가 되진 않을 것이다. 만약 맥그리거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더라도, 산체스와 같이 공격 측면에서 많은 노하우를 지닌 트레이너가 맥그리거가 지닌 불리함을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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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충분히 단련되어 있고 3분 내내 움직일 체력이 되어야 공격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맥그리거는 완벽한 선수가 될 수 없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가 될 수 없다. 맥그리거가 완벽한 펀치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최대한 많은 라운드에서 3분 내내 움직이고 펀치를 낸다면 가능성은 있다”
산체스 코치는 “메이웨더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메이웨더를 불편하게 만드는 단 한 가지 방법은 펀치를 내는 것이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보다 체격 면에서 앞선다. 하지만 턱에 한 방 펀치를 넣으려고 기다린다면 밤을 새도 부족할 것이다. 어디든 때려야 한다. 일단 메이웨더의 화를 부추긴 다음, 손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메이웨더가 실수를 하면 그 때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메이웨더의 승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맥그리거의 꿈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변을 만들어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맥그리거의 흔들림 없는 믿음을 고려한다면 메이웨더-맥그리거 양 선수의 차이는 약간 좁혀질 수도 있겠다.
산체스 코치는 “맥그리거는 잃을 것이 없다.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예상만큼 일방적인 경기를 하지 못한다면 꼴이 말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는 위험한 선수라는 것인가?
산체스 코치는 “정확하다. 입으로 내뱉는 것만큼 실제 능력을 지닌 선수라면 정말 위험한 선수가 맞다. 경기 후반으로 갈 수록 맥그리거에게 유리해진다”라고 자신의 예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