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신예 그레고리 로드리게스는 박준용을 상대할 준비가 돼있는 듯했다. 그는 박준용과의 타격전에 자신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경기가 그라운드로 전개되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UF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박준용에게 많은 타격을 가할 수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그가 상위 포지션을 잡아도 상관없다"며 "그라운드도 내 전문이다. 그라운드에서도 걱정이 없기 때문에 내 타격 실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에겐 이번이 UFC 두 번째 경기다. 지난해 컨텐더시리즈를 통해 UFC의 문을 두드렸다가 좌절을 겪은 그는 중소단체 챔피언에 오르면서 올해 옥타곤에 입성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데뷔전에서는 두스코 토도로비치에게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출전을 앞두고 있는 기분이 어떤가?
좋다. UFC는 모든 파이터에게 있어 꿈을 이루는 것과 같다.
- 이번 상대인 박준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UFC 두 번째 경기에서 박준용을 만난다. 힘든 상대다. 박준용에게 많은 타격을 가할 수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그가 상위 포지션을 잡아도 상관없다. 그가 3연승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 자신을 잘 알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준비됐다.
- 컨텐더시리즈에서 패하고 9개월 뒤 UFC에 입성했다. 그 과정을 알려줄 수 있겠나.
컨텐더시리즈 출전 이후 나의 마음가짐과 훈련 등 모든 것이 달라졌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 하지만 싸움에서 졌고 KO패를 당하면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달 전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헨리 후프트(Henri Hooft)와 인연이 있었다. 스탠포드 MMA에 들어가자마자 LFA 미들급 토너먼트 대결을 수락했다. 단지 돈이 필요해서 경기를 승낙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이봐, 난 즐길 필요가 있어, 이건 신이 주신 선물이야'라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후 더 이상 압박이 없었다. 싸우는 것은 나에겐 영광이고, 즐거운 일이 됐다. 결론적으로 첫 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고, 벨트가 걸린 두 번째 대결에서는 1라운드 KO승을 했다. 더 이상 UFC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들과 획득한 벨트를 기념하고 있었는데 매니저로부터 2주 뒤 UFC 경기가 잡혔다고 연락이 왔다. 만약 UFC가 바로 다음날 경기를 제안했어도 난 준비됐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동안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것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 더 강한 상대와 이겨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 경기에 만족한다.
- MMA 커리어는 어떻게 시작했는가.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의 고향이자 브라질 북서부에 있는 마나우스에서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 8살 때부터 자카레와 인연이 있었다. 헨리크 마차도(Henrique Machado)의 지도 아래 자카레와 같은 체육관에서 함께 훈련했다. 브라질리언주짓수를 8살에 시작했고, 8번의 내셔널 챔피언, 퍼플벨트 때는 세계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부유한 집안 출신도 아니고, 돈도 벌지 못해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했다. 다행히 종합격투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든 것을 지원해 주신 덕에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주해 자카레의 권유에 따라 그의 체육관에서 운동했다. 종합격투기는 2014년에 시작했다.
- 주짓수에서 MMA로 전향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항상 주짓수만 해왔기 때문에 커리어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비토 벨포트를 돕기 위해 미국에 왔다가 라샤드 에반스, 료토 마티다와 함께 훈련했다. 그 당시 종합격투기가 전혀 다른 스포츠라는 것을 깨달았고 타격, 그래플링, 레슬링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야 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됐다. 그래서 복싱을 꾸준히 훈련했고, 지금은 헨리와 무에타이 스타일의 킥복싱에 집중하고 있다. 다니엘 멘데즈도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다. 덕분에 상대를 KO시킬 수 있는 힘을 길렀다. 자카레도 마찬가지다. 수년 동안 함께 훈련했는데, 나를 엄청 강하게 때렸다. 덕분에 종합격투기에 적합한 스타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스타일을 많이 바꿨다.
- 본인만의 MMA 철학이 있나?
파이터로서 내 철학은 케이지 안에 들어가서, 15분 동안 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물론 피니시도 노리지만 서두르지는 않는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차근차근 할 수 있다. 나는 앤더슨 실바와도 훈련을 많이 해왔고, 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법을 배우려고 했다. 인내심이 제일 중요하다. 언젠가 벨트를 걸고 싸우게 된다면,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정신력 싸움이다. 발전할 수 있는 핵심이다.
- 이번 대결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
스탠포드 MMA 팀과 함께 했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나의 모든 것을 옥타곤에서 쏟고 올 것이다. 정말 멋진 싸움이 될 것 같다. 박준용을 상대로 타격 기회를 노리며 압박할 것이다.
- 어떤 경기를 예상하는가.
나만의 게임 플랜이 있다. 그라운드 경기가 펼쳐져도 괜찮다, 그것도 내 전문이다. 그라운드에서도 걱정이 없기 때문에 내 타격 실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 팬들에게 내 주짓수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팬들은 내가 그라운드에서 어떤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