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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 "이기고 계속 싸우거나 패하고 모든 것을 끝내거나"

 


호주에서 첫 패배의 아픔을 겪은 지 약 1개월이 지났다. 전 U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 그녀는 지난 달 14일 멜버른에서 열린 UFC 193에 출전해 홀리 홈에게 일격을 당했다. 2라운드 59초 만의 KO패. 패배는 누구나 겪는 것이라지만 로우지는 어떤 누구보다 패배의 후유증에 크게 시달렸고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우지는 9일 공개된 ESPN 매거진의 인터뷰에서 "3개월에서 6개월이 지나야 사과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패배 이후 언론에 처음으로 입을 열은 뒤 "정말 더럽게 슬픈 일이다"고 말하는 등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분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홈의 펀치와 킥에 다쳤던 이빨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찢어진 입술은 아직도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UFC 여성부는 로우지로 인해 신설된 체급이나 다름없으며, 로우지는 첫 타이틀을 받은 뒤 2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무려 6차 방어에 성공했다. 타이틀매치에서 연속 6번이나 이겼다는 사실은 곧 체급 내의 적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된다. 더군다나 여성부의 경우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알 수 없다'는 것, 맞는 말이지만 로우지 같은 절대적인 존재에겐 형식적이고 진부한 말 이상으로 들리지 않았다. 극강의 로우지가 쓰러진 사건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이 승부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되새기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같은 패배라도 첫 패는 다르다. 특히 로우지처럼 피라미드의 정점을 찍고 있던 선수가 예상치 못한 첫 패배를 당했을 땐 그만큼 아픔도 클 수밖에 없다. 패배라는 것에 전혀 적응이 되지 않았던 로우지였다. 또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고, 말과 행동에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쳐왔던 터라 사람들로부터 거센 후폭풍을 감당해야 했다.

아픔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로우지는 마음 한 켠에서 설욕 의지를 다지고 있다. "나는 돌아올 필요가 있다. 돌아와 이 여자를 이겨야 한다. 이빨이 빠지거나 턱이 깨지고 입술이 다시 찢어질 수도 있다. 빌어먹었던 것을 해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 선수의 재대결 가능성은 높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1차전 직후 "재대결이 가능하다. 그것이 팬들이 원하는 경기인 것 같다"고 했었고 최근에는 "재대결을 만들지 못한다면 난 프로모터 자격이 없다. 로우지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14초, 34초 만에 꺾었다. 그녀는 재대결을 할 자격이 있다. 홈 역시 이 의견에 동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관건은 시기인데, 시간이 지나 두 선수에게 추가적인 커리어가 쌓이고 타이틀 전선에 변화가 생길 경우 재대결이 애매해질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즉각적으로 추진될 여지가 있다. 10차 방어에 성공했던 앤더슨 실바 역시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패한 뒤 즉각 재대결을 벌였었다.

2차전이 진행된다면 로우지는 그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재대결의 결과에 자신의 선수생활 지속 여부를 맡긴다는 등 스스로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재대결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될 것 같다"며 "모든 것은 그것에 달렸다. 둘 중 하나다. 승리한 뒤 계속 나아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끝낼 것"이라는 게 그녀가 다짐한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