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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라이트급 타이틀 추가…최초 동시 두 체급 석권

 


코너 맥그리거가 UFC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93년 UFC의 출범 이래 지금껏 누구도 해내지 못한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다. 랜디 커투어와 BJ 펜이 두 체급을 석권한 적은 있으나 두 체급의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선수는 맥그리거가 최초다.

맥그리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05의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를 2라운드 3분 4초 만에 KO시켰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페더급 타이틀에 라이트급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맥그리거는 2분경 장기인 왼손 카운터펀치로 알바레즈를 다운시키며 기선을 확실히 제압하더니 이후 스트레이트 펀치로 두 번째 다운을 얻어냈다. 알바레즈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다.

맥그리거의 압도적인 모습은 2라운드에도 이어졌다. 초반 왼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정확히 넣으며 알바레즈를 몰기 시작했다. 이후 알바레즈가 강하게 저항하며 위협적인 펀치도 휘둘렀지만 경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맥그리거의 그림 같은 왼손 카운터펀치에 이은 연타에 알바레즈가 고꾸라졌다. 맥그리거가 파운딩을 시도하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알바레즈는 이길 방법이 없었다. 자신이 상위 체급에서 활동했지만 체격과 리치에서 오히려 맥그리거보다 불리했다. 타격의 기술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다. 더욱 큰 문제는 맥그리거의 레슬링이 형편없다고 큰소리쳤던 레슬링마저 안 통했다는 사실이다.

승리가 확정되자 맥그리거는 "페더급 벨트도 가지고 오라"고 큰소리친 뒤 "나를 놀라게 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나와 싸우려면 크거나 길든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알바레즈가 대단한 선수지만 나와 싸운 것은 실수였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리고 데이나 화이트 대표로부터 페더급 벨트를 받은 뒤 기쁨을 누렸다. 두 개의 벨트를 어깨에 메고 케이지에 올라 포효했다. 역사적인 장면이었고 현장을 찾은 아일랜드 팬들은 열광했다. "벨트 하나를 반납할 것인가?"라는 조 로건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앞서 열린 두 경기의 타이틀매치에서는 현 챔피언들이 벨트를 지켰다.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은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를 상대로 한 수 위의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판정으로 승리, 4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둘의 경기는 폴란드 여성 파이터간의 타이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타이론 우들리와 스티븐 톰슨이 벌인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선 무승부가 기록됐다. 우들리는 1라운드에 우위를 점한 뒤 4라운드에 두 번의 다운을 빼앗아냈으며 톰슨은 2, 3, 5라운드에서 공격의 적극성과 유효 공격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채점 결과는 1:0(47:47, 47:47, 48:47)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룰에 따라 우들리의 타이틀 방어가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