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에서 처음으로 KO패를 경험한 코너 맥그리거는 담담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감정적이지 않았고 가진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먼저 "마음이 아프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이 바닥에서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을 경험한 셈이다"며 "다리가 정상이 아니었다. 말을 듣지 않았다. 럭비공이 하나 붙어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맥그리거는 포이리에의 낮은 로킥에 대응하지 못해 패했다. 펀치와 클린치 싸움에선 우위를 점했지만 1라운드부터 꾸준히 허용한 로킥에 의한 충격이 쌓이면서 한 순간 무너졌다.
그는 "맞자마자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근육이 아니라 뼈에 제대로 맞은 느낌이었다"며 "최대한 버텨보려 했으나 보통 때와는 많이 달랐다. 발이 무겁게 내려앉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제대로 데미지를 받았다. 맘이 급해졌고 결국 그것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인 포이리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3차전을 거론했다. 은퇴에 관련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전혀 달랐다.
"그는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계속 날린 펀치를 잘 막아냈다. 축하해주고 싶다"면서 "포이리에와 난 이제 1:1이다. 다시 한 번 붙어야 하지 않겠나. 1라운드엔 내가 더 많이 때렸다"고 했다.
또 그는 "다시 일어나겠다. 아직 좋은 매치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포이리에와 3차전에선 다른 방식을 택해야할 것 같다. 오늘 그의 카프킥은 경험해보지 못한 좋은 공격이었지만, 내가 그런 전략에 대처하지 못할 사람은 아니다. 오늘 내 무기를 다 보여주진 못했으나 변명은 할 수 없다. 포이리에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