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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가 쓴 UFC 역사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제패했던 코너 맥그리거가 이번 주말 옥타곤에 들어선다. 지난 1월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패한 그는 6개월 만에 리벤지 매치에 나선다. 

맥그리거는 BJ 펜과 랜디 커투어를 잇는 UFC 역사상 세 번째 두 체급 챔피언이자 두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최초의 파이터로 기록된다. 2016년 페더급 타이틀을 가진 상태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에디 알바레즈를 꺾은 뒤 두 개의 벨트를 들어 올린 당시가 커리어의 절정이었다. 

하지만 그릇된 언행으로 평판에 금이 가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그를 향한 시선도 예전 같지 않다. 대단하고 위대한 파이터로 보는 팬들이 크게 줄어들은 반면 비난하는 목소리가 늘어난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한동안 경기를 적극적으로 뛰지 않았고,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특혜를 받기도 했다. 또 버스 난동, 노인 폭행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그런 상황에서 SNS를 통해 낸 목소리는 비난을 부추기기도 했다. 늘 타격에 의한 패배가 없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지난 경기에서 처음으로 TKO패로 무너졌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오로지 그가 걸어온 길과 남긴 것들을 보자면 다시 한 번 대단한 파이터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맥그리거가 프로 무대에 뛰어든 지 올해가 14년째다. 2008년 데뷔해 현재까지 27경기를 치렀으며 통산 전적은 22승 5패다. UFC에는 2013년 13승 2패의 전적으로 입성했으며, 당시 그는 8연승 중이었다. 

UFC에서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맥스 할로웨이, 더스틴 포이리에 등의 강자를 이기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더니 2015년 페더급의 쌍두마차였던 채드 멘데스와 조제 알도를 차례로 격파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네이트 디아즈와 두 번을 싸운 뒤엔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를 침몰시켰다. 옥타곤에서 남긴 총 전적은 9승 3패.

전적을 들여다보면 높은 피니시율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거둔 22승 중 20승을 피니시했다. 활동하는 체급이 경량급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UFC에서 10전 이상을 치르며 정상을 밟았던 선수 중 이런 결과물을 낸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 타격가인 맥그리거는 20번의 피니시 승리 중 19승을 KO로 장식했다. 타격가로서 큰 소리를 칠 만한 실적이다. 역사상 최고의 페더급 파이터로 칭송받은 조제 알도, 페더급 최다연승 보유자이자 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보다 KO율이 훨씬 높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그의 주먹에 내로라하는 파이터들이 고꾸라졌다. 앞에서 언급한 알바레즈 외에도 조제 알도, 채드 멘데스, 더스틴 포이리에, 맥스 할로웨이 등을 꺾었다.

그런 과정에서 UFC 역사상 타이틀전 최단시간 승리(對 조제 알도)의 기록을 만들었고, UFC 역사상 최초로 5경기 연속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수상, 역시 최초로 8경기 연속 보너스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이번 주말 경기가 앞으로 그의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이리에와는 현재 1승 1패 중이며 이번 3차전에서 이기는 선수가 최종 승자가 되는 성격을 띤다. 2차전에서 처음으로 KO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그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