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가 UFC에 입성한 지도 어느덧 9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는 2013년 4월 UFC on Fuel TV 9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옥타곤에서 13경기를 소화했다.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던 만큼 여러 강호들을 만났다. 페더급에서는 맥스 할로웨이, 더스틴 포이리에, 채드 멘데스, 조제 알도 등을 꺾었고 라이트급에서는 에디 알바레즈, 도널드 세로니 등을 물리쳤다.
맥그리거의 전적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눈에 띈다. 그에게 KO패한 대부분의 상대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페더급에서는 채드 멘데스와 조제 알도가 대표적이다. 알도와 함께 페더급의 2강으로 경쟁하던 멘데스는 2015년 7월 UFC 189에서 맥그리거에게 2라운드 TKO패했다.
이후 그해 12월 복귀전에서는 프랭키 에드가에게 KO됐고, 한동안 옥타곤을 떠나 있다가 2018년 복귀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를 만나 2라운드를 넘기지 못한 채 무너졌다. 그것이 그의 커리어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알도 역시 맥그리거에게 패한 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12월 UFC 194에서 맥그리거에게 1라운드 13초 KO패라는 악몽을 겪은 그는 에드가를 이기고 맥그리거가 반납한 타이틀을 되찾긴 했으나 이후 맥스 할로웨이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벽에 막혔다. 2019년 체급을 내린 그는 밴텀급에서 1승 2패 중이다.
이외에 마커스 브리매지와 데니스 시버 역시 맥그리거에게 KO패한 뒤 부진 끝에 방출됐거나 은퇴했다.
라이트급에서는 에디 알바레즈와 도널드 세로니가 이들과 비슷한 처지가 됐다.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맥그리거를 첫 방어전 상대로 맞이한 알바레즈는 일방적으로 얻어맞다가 2라운드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후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패한 뒤 UFC를 떠났으나 커리어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행보를 걷고 있다.
도널드 세로니는 토니 퍼거슨과 저스틴 게이치에게 패한 상태에서 지난해 맥그리거를 만나 1라운드 40초 만에 쓰러졌다. 이후 앤서니 페티스와 알렉스 모로노에게도 패해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맥그리거는 오는 11일(한국시간) UFC 264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와 3차전을 벌인다. 지난 1월 UFC 257에서 맞붙은 지 6개월 만의 재대결이다. 둘의 현재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