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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의 선택, 에드가일까 도스 안요스일까

 


요즘 UFC의 대세는 코너 맥그리거다. P4P 1위의 전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를 무려 13초 만에 잡아냈을 정도로 수준 높은 기량을 증명했고, 화끈한 입담은 실력을 능가할 정도다. 자타가 공인하는 상품성 1위의 파이터로, 조금만 오버하자면 그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UFC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고 있다.

최근 맥그리거가 메인이벤터로 출전했던 UFC 189와 UFC 194는 UFC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의 게이트 수익을 경신했고, 특히 조제 알도와의 통합타이틀전이 펼쳐진 UFC 194의 경우 약 120만개의 PPV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20만개는 UFC의 PPV 이벤트 역사상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타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더군다나 맥그리거의 경우 현재 자신이 챔피언으로 있는 페더급은 물론 라이트급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보니 다음 경기가 유독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맥그리거가 차기 경기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크게 두 가지다. 페더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을 갖느냐 아니면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하느냐다.

방어전을 가질 경우 상대는 프랭키 에드가가 유력하고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한다면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대결하게 된다. 현 챔피언 도스 안요스는 20일 있었던 UFC on FOX 17에서 도널드 세로니를 꺾고 타이틀을 방어한 바 있다. 만약 패했다면 세로니가 맥그리거의 다음 상대 후보로 올랐을 것이다.

맥그리거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4월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한 뒤 7월 페더급 1차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는 것이다.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를 경우 체급을 오르내리며 도전자를 상대하겠다는 계획인데, 두 체급 챔피언을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이번에 라이트급 타이틀매치가 마무리되며 맥그리거가 택할 수 있는 여건은 보다 구체화됐다. 맥그리거와 UFC가 협의를 통해 다음 상대와 장소 등이 결정될 것이다.

현재로선 맥그리거에게 상당 부분 우선권이 있다. 소위 말해 갑의 입장이다. 흥행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단체 입장에선 보석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고, 맥그리거를 원하는 선수들도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맥그리거와 대결할 경우 대폭 늘어나는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구미가 당기는 상대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전 챔피언 조제 알도의 경우만 봐도 맥그리거와 맞붙기 전의 기본 대전료는 15만 달러였고, 승리수당 15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있으며, 최근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1만 달러씩 대전료가 올라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맥그리거와 대결한 UFC 194에서는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4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

기존 경기에서 기본 수당이 4만 8천 달러에 불과했던 채드 멘데스 역시 맥그리거와의 대결에 긴급 투입한 대가로 50만 달러의 대전료를 거둬들였다. 또 맥그리거가 PPV 판매량에 따른 별도의 보너스를 받는 선수인 만큼 상대 역시 맥그리거와 대결할 땐 PPV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챔피언이 아닌 만큼 맥그리거의 관심에 없는 네이트 디아즈가 마이클 존슨을 꺾은 직후 마이크웍에서 맥그리거를 도발한 것도 의도가 뻔히 보인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보이지만 않을 뿐, 맥그리거를 상대해야 메리트를 크게 느끼는 것은 챔피언 도스 안요스도 마찬가지다. 안요스는 세로니를 꺾은 후 맥그리거에 대해 따로 묻지도 않았음에도 "라이트급은 내 체급이다. 싸우고 싶다면 언제든 와라. 장소가 브라질이든 아일랜드든 상관없다"며 맥그리거를 호출했고, 기자회견에서도 "맥그리거가 라이트급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옳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온다면 내가 부숴버릴 것"이라며 사심이 엿보이는 도발성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