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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김동현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 있다"

 


"준비가 정말 잘 됐다"는 말을 김동현(B)은 계속해서 강조했다. 지난 인터뷰에서 "패하면 핑계를 대기 어려울 정도로 준비가 확실하다"고 했던 그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준비'를 몇 번이나 언급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데뷔전에 비하면 당연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시 김동현은 대회 일주일 전 갑작스럽게 요청을 받아 대체 선수로 투입된 경우였다. 출전을 목표로 운동하지 않은 상태였고, 더군다나 체급은 자신의 주전장 라이트급이 아닌 웰터급이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는 '준비'는 단순히 지난 경기에 비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치르는 보통의 경기와 비교해도 잘 만들어진 편이다. 이길 것이란 확신이 거기에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옥타곤에 올라 싸우고 싶은 마음이다(이하는 인터뷰 전문).

이번이 첫 미국 방문으로 알고 있다. 나름대로 기대를 했던 것으로 아는데, 막상 생활해 보니 어떤가?
일단 역시 땅이 넓은 것 같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평온하다. 날씨도 좋고 밥도 맛있다. 바닷가 쪽은 부산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

현지에서의 마무리 훈련은 잘 됐는가?
지난주 월요일부터 라스베이거스 익스트림 커투어짐에서 훈련하며 시차적응을 했고, 토요일 LA로 넘어와 러닝 등 몸풀기 위주로 하고 있다. 오늘 선수들이 호텔에 다 입실하며 공식 일정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 물론 난 한가한 편이다(웃음).

감량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오늘(현지시간 화요일) 아침 기준으로 4키로 남았더라. 무난할 것 같다. 미국에 와서 체중을 줄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빠지고 있다. 단백질과 수분을 섭취하며 체중을 줄여 컨디션도 좋다. 계체까지 이제 이틀 반 정도 남았다. 조금씩 줄이다가 계체 하루 전날(목요일) 바짝 당길 생각이다.

현재 기분이나 마음가짐은 어떤가.
미국에 너무 오래 있는 기분이다. 빨리 싸우고 싶은데 아직도 4일이나 남았다. 정말 빨리 케이지에 올라 싸우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이미 준비를 충분히 했고, 준비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인 것 같다. 스스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무조건 피니시를 노릴 생각이다. 그게 기본적인 목표다.

상대는 봤는가.
오늘 호텔에서 마주쳐 간단히 인사를 했다. 감량 중이라서 그런지 체격이 생각보단 작아보였다. 그 외엔 영상이나 사진으로 볼 때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특별히 뭐가 어떻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감흥은 없었다.

지금은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가.
준비한 작전을 머릿속으로 계속 돌리고 있다. 전략대로 됐을 때와 되지 않았을 때, 위기가 왔을 때의 대처법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중이다. 이번 대회에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가운데 날 아는 이는 드물겠지만, 경기 후에는 다를 것이다. 나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 있는 경기 펼치겠다.

이번에도 1경기다. 특별히 선호하는 경기 순서가 있나?
순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대회를 관람하는 관중 입장에선 순서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는 그냥 자신에게 주어진 경기에 나설 뿐이다. 어디에 배치되든 경기를 뛰는 것은 같다. 물론 경기를 일찍 끝내면 편히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UFC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었는데, 잘 경험하고 있는가?
지난 데뷔전은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돼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마음도 급했고. 이번에는 제법 여유도 있으며 한번 겪었던 거라 익숙하다. 무엇보다 언더카드 1경기에 나서는 입장이라 공식 스케줄이 거의 없다. 널널해서 좋다(웃음). 팀의 동현이 형과 이름이 같아 헛갈릴까봐 그런지, 어딜 가든 내 이름은 없고 '마에스트로'라고 적혀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얘기를 해보자. 상대인 폴로 리예스를 이길 수 있는 근거가 뭔가.
내가 뒤지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강하고 준비를 잘 했으며, 뒷걸음을 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면 알 것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진짜 준비가 잘 됐다. 데뷔전과는 몸 상태나 멘탈적인 부분에서 전혀 다르다. 지난 경기를 앞뒀을 때보다 맘이 편하고 잘 해낼 것이란 확신이 있다.

경기력 부분에서는 이전에 비해 어떤 점이 향상됐는가?
타격의 디테일을 많이 가다듬었다. 그 외의 클린치나 그라운드 같은 부분은 자신이 있다. 스탠딩부터 압박해서 들어가는 게 작전이라면 작전이다.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UFC 두 번째 경기다. 데뷔전의 경우 많은 분들이 실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리한 여건이라지만 나 역시도 그랬다. 이번엔 본 체급이고 준비도 충분해 자신이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정규 이벤트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또 다른 김동현이 있고, 그 김동현 역시 강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