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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김동현 "준비만 충분하면 누구든 자신 있다"

 


UFC가 세계 각국으로 진출한 것은 많은 이벤트의 개최로 이어졌고, 그런 상황은 보다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미국 본토보다 해외 시장의 개척을 위해 지역 스타들을 꾸준히 영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UFC에 진출하는 진입장벽이 이전보다 확실히 낮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퇴출에 대한 기준도 강화됐다. UFC는 성적이 부진하면 계약을 해지하곤 하는데, 이전에 비해 계약을 해지하는 기준을 낮췄다. 예전엔 3연패를 기록해야 계약이 해지됐다면 요즘은 2연패 뒤 옥타곤을 떠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특히 지역 대회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영입했던 선수가 부진할 경우 가차 없다. 쉽게 계약했다가 쉽게 떠난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국의 라이트급 파이터, 마에스트로 김동현이 전형적인 이런 경우의 선수에 해당한다. 지난해 UFC FIGHT NIGHT 서울 대회가 열릴 당시, 출전이 예정된 상태에서 부상을 입은 임현규를 대신해 경기 일주일 전 긴급히 투입되며 UFC와 계약을 맺었다. 김동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그토록 원하던 UFC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준비기간 부족과 자신이 활동하는 라이트급이 아닌 웰터급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패했다. 이제 한 번 출전해 패한 것이 전부지만 사실상 다가오는 경기가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것이 맞다. UFC는 그런 곳이다. 뒤는 낭떠러지,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김동현은 "체급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보는 만큼 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준비기간이 많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도 계약한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한다. 다가오는 경기는 시간의 여유가 있고 내 체급인 만큼 져도 핑계가 없다. 하지만 준비기간만 충분하면 상대가 누구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기는 오는 6월 열린다. 김동현은 오는 6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더 포럼에서 열리는 UFC 199에 출전해 UFC 첫 승에 재도전한다.

상대는 멕시코 출신의 마르코 폴로 리예스. 일반적으로 5승 2패를 기록한 선수로 알려졌지만 실제 전적은 6승 3패다. 김동현은 상대에 대해 "과거엔 그라운드 위주였지만 UFC로 오면서 타격으로 바뀐 것 같다. 전체적으로 기량이 좋은 선수다"고 짧게 평가했다.

자신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김동현은 "이번에 지면 끝이라는 생각을 한다. 더 이상 물러날 때가 없다. UFC는 무한경쟁에서 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 정글이다. 약한 상대는 생각도 안 했다. 검증된 선수들만 모였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나도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제대로 UFC를 경험한다는 마음에 설레기도 한다. 약 10년 가까이 선수로 활동하며 해외 경기를 많이 가졌다지만, 미국에서의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미국이란 나라의 땅을 밟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란 나라의 환상이 있고 장기간의 비행도 설렌다. 저번에는 1경기에 배치됐었고, 경기 후 별도의 공간에서 도핑 검사를 받느라 제대로 구경조차 못했다. 미국에서 제대로 UFC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 김동현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