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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발톱은 어디에…조성빈, UFC 데뷔전서 무기력 패

매(FALCON)의 발톱은 사라지고 없었다. '코리안 팔콘' 조성빈이 옥타곤 데뷔전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조성빈은 2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53에 출전해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테이머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조성빈은 신체조건에서 월등히 유리했으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경기를 펼쳤다. 시종일관 소극적인 운영으로 일관하다가 경기가 종료됐다. 

초반부터 경기가 꼬였다. 조성빈은 앞 손을 뻗어 거리를 잡아가며 탐색전에 들어갔으나 몸이 풀리기 전 상대에게 왼손 훅에 이은 연타를 허용하면서 당황했다. 오른손 펀치와 니킥으로 반격하는 듯 했으나 테이크다운을 내주면서 흐름을 내줬다. 

2라운드는 다소 답답한 광경이 연출됐다. 적극적으로 공격하기보단 계속해서 백스텝만 밟으며 상대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가끔 니킥과 하이킥을 시도했지만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기엔 역부족했다. 

조성빈으로선 3라운드에 피니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적극적인 공격은 눈에 띄지 않았다. 테이크다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오히려 자신이 테이크다운을 내줬다. 1분 30초를 남기고 탈출했지만 종료 시간이 임박해가고 있음에도 필사적인 몸부림은 볼 수 없었다.

신장과 리치가 우월한 타격가가 단신 타격가를 상대하는 방법은 거의 정해져있다. 자신의 거리를 잡고 잽과 킥 등의 원거리 공격 위주로 풀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그 흔한 잽 한번 보기 어려웠다. 

테이머보다 15cm나 큰 조성빈은 오로지 카운터만 노리는 단순한 전술로 패배를 자초했다. 무엇보다 경기에서 밀리고 있음에도 소극적으로 풀어간 점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답함마저 느끼게 했다. 

조성빈이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그를 아는 팬들은 승리를 기대했다. 9전 전승에 모든 승리를 피니시로 장식한 반면 상대인 테이머는 UFC에서 승리 없이 3패의 부진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체격과 파이팅 스타일을 고려한 상성도 좋았다. 테이머가 유리한 점은 사실상 홈에서 싸우는 게 유일했다. 조성빈이 부진한 선수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험난한 경쟁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