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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에겐 '쓰린 기억'의 밴쿠버, '기회의 땅' 될까

 


데미안 마이아가 밴쿠버에서 마지막으로 싸운 시기는 2011년 6월이었다. 그러나 밴쿠버가 마이아에게 결코 좋은 기억을 안겨준 도시는 아니다. 밴쿠버에서 열린 UFC 131에서 마이아는 마크 무뇨즈에게 판정패했다.

지금과 달리 마이아가 미들급에서 활동하던 시절이었다. 마이아는 무뇨즈와 대결하기 14개월 전 타이틀에 도전했다가 앤더슨 실바에게 패한 바 있으며, 이후 2승으로 다시 정상을 향해 순항하나 싶었으나 무뇨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이듬해 크리스 와이드먼에게마저 패하자 마이아는 웰터급 전향을 결심했다. 자신의 미들급 경쟁력을 충분히 확인했으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체급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웰터급 전장에 뛰어든 지 약 4년, 마이아는 10경기를 치르면서 타이틀을 넘보는 컨텐더의 위치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오는 28일(한국시간), 마이아는 밴쿠버에서 타이틀 도전권을 노린다. 마이아의 현재 랭킹은 3위, 이번에 4위 카를로스 콘딧과 맞선다.

마이아는 밴쿠버에서 무뇨즈에게 당한 패배에 대해 "모든 일은 결과적으로 이유가 있기에 일어나는 것이다. 파이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선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래플링보다 타격에 집중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기에 무뇨즈와 싸웠다"며 약 5년 전 기억을 꺼냈다.

2012년 웰터급에 도전한 마이아는 세계적인 그래플링 기술을 다시 자신의 싸움에 적극 활용한다. 한동안 타격에 의존한 것이 실수였고, 스타일 변신에 실패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경험 덕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타격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됐다. 타격에 집중한 시기가 없었다면 요즘 같은 활약은 펼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향성과 방법을 찾는 등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게 마이아의 말이다.

마이아의 시도가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은 결과물에서 잘 나타난다. 2014년부터 UFC 진출 이후 처음으로 5연승의 실적을 올리며, 웰터급의 타이틀 전선에 합류한 것이다. 웰터급에서 마이아는 김동현, 릭 스토리, 존 피치, 닐 매그니, 맷 브라운 등 여러 톱10 파이터들을 제압했다.

마이아는 이번 경기를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되길 바란다. "난 이미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비슷한 길을 걸은 스티븐 톰슨도 마찬가지다. 전 챔피언이자 매우 터프한 콘딧을 이기면 타이틀에 도전할 권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아는 존중심이 많은 파이터지만, 타이틀 경쟁에 있어서는 생각이 확고하다. 매력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장기간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이 스포츠가 더 단단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콘딧을 꺾고 타이틀 도전권이 주어진다면 마이아는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유리하다거나 승산이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내가 어떻게 준비했으며, 경기에서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고 작전대로 싸우느냐에 달렸다. 톱15에 있는 선수 모두가 어려운 상대들이며,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훈련한다. 눈앞에 있는 상대에 집중하며 한 경기 한 경기를 싸워왔다. 지금은 콘딧과의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우들리와 콘딧 외의 상대를 생각하는 것은 의미 없다."

끝으로 마이아는 "난 격투기를 정말 좋아하고 즐긴다. 훈련도 경기도 내겐 즐겁다. 내 꿈은 변함없이 UFC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난 주짓수를 대표해서 싸운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주짓수를 재미있게 가르치고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로 이어진다. 내 아이가 태어난 지금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격투기는 내 인생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하겠지만 나이를 먹으면 언젠가 싸우지 못할 때가 온다. 하지만 난 여전히 훈련을 즐기고, 아직도 점점 격투 예술가가 되는 것 같다. 계속 즐기며 전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