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퍼거슨 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오래전부터 팬들을 설레게 했던 대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경기의 승자 예상이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우세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 반면 현 잠정 챔피언 퍼거슨이 그에게 첫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 및 팬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떤 누구도 이 경기에 대해 이들보다 관심이 많고, 또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두 선수 모두와 맞붙었던 에드손 바르보자, 아벨 트루히요, 하파엘 도스 안요스, 글레이슨 티바우, 마이클 존슨이 바로 그들이다.
이 중 페더급으로 옮겨 경쟁하고 있는 존슨이 이번 타이틀매치에 대해 입을 열었다.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가 이젠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닌 만큼 그는 이 싸움을 조금 더 팬의 입장에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려 한다. 둘의 경기는 오는 4월 8일 UFC 223에서 펼쳐진다.
존슨은 "믿을 수 없는 경기다. 빨리 보고 싶어 기다리기 힘들다"며 "토니와 하빕은 계속 성장해왔기에 팬들에게 멋진 경기가 될 것 같다. 두 선수 중 진정한 라이트급 챔피언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존슨은 옥타곤에서 퍼거슨을 이긴 유일한 선수다. 2012년 5월 UFC on FOX 3에서 그는 퍼거슨에게 판정승했다. 반면 누르마고메도프에겐 완패했다. 2016년 11월 UFC 205에서 누르마고메도프의 힘에 짓눌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무너졌다.
"하빕은 분명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압박이 강했다. 이건 또 다른 압박이었다"는 존슨은 "그가 위에 있을 때의 압박은 미들급이나 라이트헤비급인 것만 같다. 그게 그의 기술 때문인지, 육체적인 강함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두 가지가 조금씩 해당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누르마고메도프의 살인적인 압박을 제대로 경험한 그는 퍼거슨이 이기기 위해선 스탠딩에서 거리를 두고 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빕을 이기는 열쇠는 그라운드를 내주지 말고 떨어져서 싸우는 것"이라는 존슨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 토니는 움직임이 좋고 체력도 뛰어나다. 스탠딩에서 오래 머무르며 그가 잡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빕은 많은 압박을 가하면서 토니를 그라운드로 데려 가려 할 것이다. 그것이 이기기 위한 그의 방법이며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걸 멈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도 해내지 못했다"며 "토니가 처음으로 그를 막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하빕이 멈추지 않겠지만, 토니는 그것을 막아낼 기술과 탈출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페더급 데뷔전에서 대런 엘킨스에게 패한 존슨은 "마음을 바로잡고 집중할 시간을 가졌다. 여름 복귀를 희망한다"며 "페더급에서 한 번 더 싸우면서 상태를 보겠다. 체급을 내려 힘을 조금 잃은 것 같다"며 "난 라이트급에서의 일을 끝내지 못했다. 최강의 상대들과 싸워 그 중 몇 명을 이겼고 내게 패배를 안긴 선수도 있다. 단순한 실수로 집중하지 못해서 졌다"며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