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은 레슬링이다. 그는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손쉽게 끝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대결에서도 자신이 있었다. 더군다나 볼카노프스키에 비해 신체 조건에서도 유리한 만큼 이번에는 타격으로도 KO시킬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경기 직후 옥타곤에서 "난 그라운드에서 아주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의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지난 모든 경기가 일방적이었기에 힘든 상대가 필요했다. 내가 왜 세계 1위인지를 보여줬다. 더 발전해야 한다. 볼타는 좋은 타격과 그래플을 갖고 있다. 여러분들이 좋든 싫든 이제 내가 세계 최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어떻게 이겼는지는 개의치 않는다. 오늘 난 이겼고 단순한 챔피언을 넘어 세계 최고의 파이터가 됐다. 이건 내 꿈이었고 정말 행복하다"고 큰소리쳤다.
경기는 그가 예상한 것만큼 쉽지 않았다. 타격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맞지만 본인도 타격을 허용했고 그래플링에서도 압도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5라운드에는 오히려 상위 포지션을 내주고 압박을 당하는 광경도 연출됐다.
마카체프는 "레슬링 외에 특별한 전략은 없었다. 왜냐하면 신체조건에서 내가 유리하니까. 그래서 KO시키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 좋은 타격을 많이 맞췄는데도 계속 강하게 맞서 싸웠다. 볼카노프스키는 세계 최고의 파이터가 아닌가.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이라고 했다.
5라운드에 밀린 것에 대해서는 "그가 마지막 라운드에 좋은 펀치를 맞혔다. 잘 모르겠다. 어쩌다보니 하위로 내려가게 됐다. 난 3~4개의 라운드를 이겼다고 봤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아래에서 그렇게 싸웠다"고 설명했다.
첫 방어전에서 볼카노프스키를 꺾은 마카체프는 상대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는다. 마카체프가 페더급 타이틀을 방어한 뒤 다시 도전을 해오든, 찰스 올리베이라가 베닐 다리우시를 꺾은 뒤 그와 다시 맞서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이다. UFC가 원하는 상대와 싸우겠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난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 데이나가 연락하면 준비할 것"이라는 마카체프는 "이번에는 비행시간이 길고 시차도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단순히 벨트가 걸린 게 아니라 세계 최고를 가리는 경기였기에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