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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메드센이 포효한 이유

화끈한 KO나 서브미션승이 아니었다. 경기력 역시 만족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 보였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레슬러지만 테이크다운 한 번 성공시키지 못했다. 마크 메드센은 지난 주말 클레이 구이다를 상대로 쉽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그는 판정이 발표되자 크게 포효했다. 내용이 어떠하든 그에겐 어떤 승리보다 감격스럽게 다가왔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유행하는 가운데 원하는 만큼 훈련하기 어려웠고, 지난 경기에서 입은 턱 골절 부상으로 긴 시간 치료가 불가피했다. 아내는 다발성 경화증 진단으로 보호가 필요했다. 메드센은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1년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옥타곤을 떠나있어야 했고, 어느 때보나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메드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불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이었다. 정말 놀라운 밤이다"며 "훈련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고, 준비가 됐다고 느꼈다. 최선을 다했다. 구이다는 이 스포츠의 전설이고 그와 마주하게 돼 영광이다. 단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이겼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승리가 그의 가족이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내는 지금 자고 있겠지만 호텔로 돌아가 전화를 할 것이다. 이 승리는 우리 가족 모두가 계속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쫓아갈 용기를 갖게 할 것"이라고 했다.  

UFC 3승을 포함해 11승 무패의 전적을 기록 중인 메드센은 이제 다음 목표를 바라본다. 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그레거 길레스피와의 대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길레스피를 이기면 랭킹 진입이 가능해진다.

라이트급 최고의 레슬러를 가리자는 의지가 담긴 발언이기도 하다. 길레스피는 대학 시절 NCAA 디비전 1의 올아메리칸에 올랐고, 2007년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레슬러로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메드센은 "이 체급 최고의 레슬러가 되려면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길레스피를 꺾는 것은 최고의 레슬러가 되는 것의 전부다. 그가 어떤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레코로만형은 아니다. 난 여기 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 충돌하는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이다. 한 번 붙어보자"고 큰소리쳤다.